기묘한 풍경
A Strange Scenery
리치, 로즈힙, 체리, 로즈마리, 파인애플
일반적인 수세식 가공의 콜롬비아에서 느끼기 힘든 플레이버가 다채로우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됩니다. 이 분명하게 전달되는 특징이 반가우면서도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며칠 생각해 봤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가향
리치와 로즈힙의 탑노트가 느껴지는 순간 무언가 새로운 커피라는 것을 곧바로 직감하게 됩니다. 가향? 인퓨즈드? 그런 의심을 할 법 한 게 탑의 리치 향은 어딘가 기시감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스펙의 콜롬비아에서 도저히 나오기 힘든 캐릭터들이 마구 보이기 때문입니다.
#2 반증
두 번의 샘플 로스팅을 통해, 디벨롭에 따른 향미 발현의 개연성을 확인했습니다. 보다 강한 열량으로 진행한 로스팅에서 더욱 분명한 향미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일반적인(가향이 아닌) 커피의 특징으로 보인단 말이죠. 추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의 총경도 수치나, 디게싱 정도에 따라 향미 발현이 달라지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가향이 아닌) 특성으로 수렴되죠. 더욱이 라 페냐 이 농장은 거의 오지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농장입니다. 어떤 인위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을 갖추지 못한 곳으로 보입니다.
#3 기묘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일까? 이 기묘한 풍경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네. 기묘한 풍경 시리즈의 두 번째 커피입니다. 두 커피 모두 콜롬비아의 타블론이란 지역 커피입니다. 이 지역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커피는 매력적인 산미와 향을 가지고 있고 그 향미를 우리가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안녕히.
Colombia Narino El Tablon La Pena
라 페냐
지역 : Tablon de Gomez, Narino
고도 : 2,200 ~ 2,300 masl
품종 : Ancient Caturra
가공 : Washed
리치, 로즈힙, 체리, 로즈마리, 파인애플
EK43 12
95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3%
Yield 18.41%
Color 94.4
2024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