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여성분은 농장주입니다. 인사를 하고 계신 모습이 마치 이번 커피가 페루 커피 프로젝트 마지막 커피임을 알고 계신 분 같아서요. 패키지에 사진을 넣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여러분들이 드시게 될 커피를 재배해 주신 분이시죠. 네. 계획했던 12가지 커피 중 12번째 커피입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은 후에 남기기로 하고요. 우선 소개하겠습니다.

Peru La Flor I 라 플로르

페루 커피 프로젝트 12(마지막)

지역 : Tabaconas, Cajamarca

고도 : 1,850m

품종 : Marshell

가공 : Natural

생산자 : Ricarda Chinguel

장미, 라벤더, 건자두, 캔디

*송호석 그린빈 바이어

@coffee_bier_sommelier

이 커피가 생산된 농장은 ‘La Flor’입니다. 꽃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아름다운 환경을 갖추고 있는 농장은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 주 라 코이파에 위치해 있습니다. 1,800m 부근에는 카투라, 카투아이, 버번, 티피카 등의 품종이 자라고 있으며, 1,850~1,950m에는 마르셀과 게이샤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농장주 히카르다(Richarda Chinguel) 씨는 온 가족이 커피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농장주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챔피언 출신 품종인 ‘마르셀(Marshell)’의 정수를 볼 수 있는 La Flor 농장의 내추럴 커피를 자신 있게 소개합니다. 품종과 떼루아가 빚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를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동욱 커피 로스터

@jeongdonguk_

적절한 지점에 대해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과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산미는 그렇지만 다소 날카로웠고, 건자두 건포도로 흐르는 단향은 혀끝이 아릴 정도였습니다. 응축된 꽃향기는 아직 피지 못한 꽃망울 같았고요. 네. 꽃이 피고, 다소간에 산미가 온화해졌기에 여기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샘플 배치였는데, 그 적절함 속에서 드러나는 이 커피의 얼굴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제가 본 얼굴이 진짜일까요? 네. 알 수 없죠. 다만 나쁘지 않으실 겁니다. 여러분들이 마주하게 될 그 얼굴이 말입니다. 오늘도 안녕히.

2023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