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들이 그러하죠. 같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그 일의 복잡한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도래합니다.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보지 못한 영역에 도전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사람들, 그 순간. 그것이 많은 가능성을 포기하고 한 가지 일에 자신의 기회비용을 쏟아부은 사람에게 허락되는 축복 같은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순간 말입니다.

Honduras EL Limon - Wilmer

지역 : Guaspololo, Santiago Puringla, La Paz

고도 : 1,650m

품종 : IH 90

가공 : Washed

사과, 라즈베리, 오렌지, 메이플시럽

언제나 목표는 저기 어딘가에 있습니다. ‘여기’가 아닌 ‘저기’인 이유는 목표란 대체로 실체화되지 않은 어떤 관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목표는 그래서 우리를 더욱 노력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이번 온두라스는 그 관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 시도했고 그래서 조금은 더 가까워진 커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그렇지만 여전히 목표는 저기에 있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2023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