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했던 생두의 50%를 샘플링에 소진하면서 겨우 완성했습니다. 아니 그래서 생두를 더 좀 구입하려고 보니 그사이 품절이네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리 길게 판매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로스팅 환경은 이런 겁니다. 배기구조를 포함한 로스터기의 구조와 세팅을 말하는 것이죠. 조정이 가능한 범위와 그렇지 않은 범위가 있습니다만, 요사이 온두라스 로스팅이 아주 흡족했던 것이 구조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못했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재료와 시간을 낭비하고서야 시작점을 찾을 수가 있었네요. 네. 뭐 절반의 재료는 수업료입니다. 로스터는 항상 이 마음으로 실패한 커피를 버립니다.

Honduras Don Eusebio

농장주 이름이 에우제비오

지역 : Chaguites, Santiago Puringla, La Paz

고도 : 2,000m

품종 : Catuai

가공 : Washed

Raspberry, hibiscus, Orange, Maple Syrup

방법을 바꿔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구조 즉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없는 환경이란 것도 있는 것이죠. 다만 극복할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해 보려 시도했던 여러 방법들은 그것대로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됩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나아갈 수 없으니까요. 오늘도 안녕히.

2023년 6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