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커피가 아니라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가 출시되는 시점은 내가 나에게 진, 혹은 다른 내가 나에게 이긴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오늘도 전 저에게 져서 또 이겨서 이렇게 커피를 소개합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thiopia Yirgacheffe Chelbesa

지역 : Chelbesa, Yirgacheffe, Gedeo

고도 : 2,073 ~ 2,300m

품종 : 74110, 74112

가공 : Washed

라벤더, 청포도, 천도복숭아, 메론

첫 샘플 로스팅 후 바로 출시를 하려다가 하루 더 두고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건 우선 그저 좋아서 도리어 더 들여다보지 못할 때도 있거든요. 너무 좋을 땐 그래서 한발 물러나게 됩니다. 쉽게 다가가는 것은 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 퇴근을 하려고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2023년 7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