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어거스틴에 이어 엘 리몬입니다. 네. 콜롬비아 커피는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게 참 맛있거든요.
Colombia Huila El Limon
지역 : Acevedo, Huila
재배고도 : 1,500m
품종 : Castillo
가공방식 : Washed
라임, 로즈마리, 빨간 사과, 캔디
새로운 커피를 맛보며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커피는 말하게 합니다. 충만해지는 순간의 감정을, 그 감각을. 참 좋은 워시드 커피 같아요. 로즈마리향이 나네요. 라임.. 라임은? 정말 달아요. 캔디 같아요. 이야기들이 서로 이어져 또 다른 이야기가 되고, 우리는 그렇게 오늘의 커피를 만듭니다. 오늘도 안녕히.
추출가이드
커피 추출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추출비만큼 간편하고 실용적인 건 잘 없습니다. 원두 사용량 대 추출에 사용하는 물의 무게비 말입니다. 따뜻한 커피의 경우 보통 15배수의 추출비를 사용합니다. 가령 원두를 16g 사용한다면, 물은 240g을 부어 주는 것이죠.
원두 사용량 x 15 = 내가 부어주어야 하는 물의 양
그런데, 이 15배수에서 약간 모자란 14.5배수가 혹은 15.5배수가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로스팅과 물의 매칭에 따라 달라집니다. 엘 리몬의 경우 사과톤은 잘 느껴지는데, 허브(특히 로즈마리) 계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추출비를 살짝 늘려주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원두 사용량 x 15가 아니라 15.3?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원두 사용량은 어떻게 결정할까요? 이 역시 로스팅과 물의 매칭에 따라 적절한 원두 사용량이 결정되는데요, 결국은 한번 먹어봐야 합니다. 원하는 커피의 밀도보다 묽다면 원두 사용량을 늘려주시고, 너무 과밀(?) 하다면 줄여주세요. 저는 원두 사용량을 이야기할 때 ‘밀도’의 개념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커피 입자가 물이라는 공간에 어떤 밀도로 존재하는가 말입니다.
2022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