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KIAMBU
고도 : 1750m
품종 : SL28, SL34, RUIRU11
가공 : washed
블랙커런트, 오디, 건자두, 조청
진득한 베리향에서 왜인지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길에서 따먹은 열매의 향이 이와 비슷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커피의 향이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해 줍니다. 그립기도 하고 묘하게 슬프기도 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게요. 커피의 향은 항상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줍니다. 그곳에 머물게 합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올해 우리는 두 종의 케냐를 다루었습니다. 키앙고이와 기티투가 그것이죠. 두 커피 모두 AB 사이즈였습니다. AA와 AB는 생두의 크기에 따른 분류입니다. 통상적으로 AA가 AB에 비해 약간 더 비싸고, 더 좋은 커피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네. 지금부터는 AA 사이즈의 케냐 3 종과 PB 즉 피베리 한 종을 순차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로스터의 입장에서는 AA, AB, PB의 분류의 의미는 로스팅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다르게 생긴 생두는 다르게 로스팅 해야 하겠죠.
시작은 기티투 AA입니다. AB로 이미 다뤘던 워싱스테이션입니다. 다양한 샘플링을 통해 저희가 소개하고 싶은 기티투 AA는 블랙커런트쨈, 건자두, 조청과 같은 특징을 하고 있습니다. 진득한 케냐를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