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랑즈 전시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서 ‘그린다'는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했다. 훈련되지 않은 손이 그려나간 아이들의 우주가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원래의 모습, 그 원형을 떠올리게 했다. 관습이나 어설픈 학문이나 편협한 경험들 따위가 외피를 두르고 있는 내가 아닌, 내가 본래의 나로 존재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아이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것은 그러한 비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하여 우리가 우리로 존재하고자 함이다. 예술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것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조금은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일상을 잠식하는 ‘무의미’로부터 탈출하게 한다. 예술이 우리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나는 예술이 우리 삶을 구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