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 Agua Tibia
지역 : San Jose Pinula
재배고도 : 1,530m
품종 : Geisha
가공방식 : Washed
복숭아, 감귤, 재스민, 레몬그라스
게이샤 품종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근사한 꽃향기와 달콤한 복숭아 주스의 향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느 한 쪽이 부족하면, 꽤 좋은 컵을 맛보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마음이 앞서게 되는 것도 그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말이다. 게이샤 품종도 구분하자고 들면 다양하다. 또 어떤 환경에서 재배되었는가에 따라 게이샤는 다르게 자란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하고 우린 그중 하나의 경우와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꽤 낮은 고도에서 재배된 아구아 티비아 게이샤는 달콤한 주스를 연상시킨다. 복숭아와 감귤을 블랜딩한 주스.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울 때 즈음, 재스민과 레몬그라스의 향미가 퍼지면서 지각이 분화한다. 그 틈! 분화를 통해 벌어진 그 미세한 틈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도 안녕히.
추출가이드
Dose 15.8 - Brew 240g(분쇄 살짝 곱게)
비가 내린 뒤
Dose 17g - Brew 255g(25s 간격으로 네번 나눠서)
비가 오는 날에는 대체로 물이 가벼워집니다. 가벼워진 물은 커피의 향을 제대로 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맑은 날과 같은 방식으로 추출하면 다소 덜 우러난 향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원두 양은 많이, 물을 부어주는 간격도 더 벌려 주면 좋겠습니다. 소프트해진 물이 커피를 충분히 우려내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죠. 다만 너무 우려내면 달달한 주스처럼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추출 간격을 다시 줄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