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 적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저는 머리 자르는 걸 귀찮아 해서 미용실에 잘 안 가요. 하지만 머리가 너무 많이 자라서 할 수 없이 사흘 전에 주말에 집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 갔어요. 저는 그 미용실을 옛날부터 다녀서 미용사를 언니라고 부를 만큼 친해졌어요. 저는 십년 째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머리를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용사 언니한테 옆머리와 뒷머리는 어깨 위로 아주 짧게 자르고 앞머리는 조금만 다듬어 달라고 했어요. 미용사 언니가 파마도 하면 예쁠 것 같다고 했지만 파마까지 하면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어요. 오랜만에 새로운 머리를 하니까 기분 전환이 된 것 같아 좋았어요.
한국어를 배우면서 실수했던 경험이 있으면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저는 친구한테 처음 한국어를 배웠기 때문에 반말을 먼저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존댓말을 잘 몰라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친구를 따라서 친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산 동호회에 갔습니다. 한국어를 아직 잘 못 해서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좀 부끄러웠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한국어로 얘기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앞에 앉은 사람에게 제 이름을 소개한 후에 "만나서 반가워. 넌 이름이 뭐야?"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옆에서 친구가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해야 한다고 알려 줬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존댓말을 써야 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한국인의 특징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특징을 물어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바로 '정이 많다'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정은 한국적 인간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에 정을 빼고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정을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면 정은 상대방과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쌓이는 감정을 말하며, 서로 오고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보통 정을 단순히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정은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포함할 수 있는 더 넓은 개념이다. 정은 쌓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한번 대접을 받았으면 다음에는 내가 대접하는 것, 다른 사람이 말하기 전에 먼저 챙겨 주는 것,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더 신경 써 주는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