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다쳤던 스룩센은 좀 움직일 만하게 되자 신이 나서 밖에 나간다. 그러다가 어느 골목에서 세 사람의 난민이 두 명을 윽박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더욱이 두 사람은 노인과 열다섯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라, 스룩센은 다가가 사정을 듣기로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세 난민은 빈집털이들이고, 노인과 소년은 그것을 자못 준엄하게 꾸짖고 있었던 것이었다. 노인 일행은 (스룩센도 조금 보아서 익숙한) 법조문 같은 것을 읊고 있었다. 스룩센은 새로 산 철퇴를 들어 범인을 때리지만, 노인이 역시 경을 인용하며 스룩센을 제지한다. 죄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도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스룩센은 모든 일을 하는 옳은 방식이 다 정해져 있다는 것에 놀라고, 소년에게 경비병을 불러 올 것을 부탁한 뒤 노인에게 신분을 묻는다.
듣고 보니 노인과 소년은 제국 수도에서 법을 전하러 온 레벤교의 사제들이다. 노인은 하드란 대율, 루고 소율이라고 한다. 실피에나에 지난 200년간 새 법이 전해지지 않았고 있던 법도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멀리 동쪽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스룩센은 귀한 손님이다 싶어 늑대기사단 본부로 두 사람을 안내한다.
에델은 침대에 엎드려 전에 샀던 동식물 도감을 열심히 읽지만, 나고스에서 봤던 이른바 "마녀버섯"은 거기에 나오지 않는다. 바스티온은 새로 받은 회원 중 무술을 배우겠다는 자들을 훈련시키다가 손님이 오자 모드로반을 부르고 차를 내온다. 스룩센은 하드란에게 법에 관한 질문을 잔뜩 하면서, 만사를 행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다는 것에 재삼 감탄한다. 레벤교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단 사람들은 하드란과 루고를 '서울에서 온 신지기' 쯤으로 여긴다.
주: 레벤교의 수령은 "대호법"이고, "대율"과 "소율"은 평사제의 두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