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은 마을 사람들을 돕는다기보다 그냥 마을을 떠나려고 나온 것이지만 바스티온은 마을 사람들을 쫓아가기 위해 나온 것이다. 에델은 바스티온에게 이러한 얘기를 듣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바스티온과 떨어지기도 내키지 않아서 함께 행동하기로 한다. 둘은 이윽고 마을 사람들의 발자취를 추적하다 캠핑 중이던 스룩센과 만나고 함께 캠핑을 한다. 일행 중 아무도 불침번을 서지 않았지만 밤중에 벌레에 습격당하는 일 없이 무사히 아침을 맞이한다. 다만 스룩센은 어제 잠들기 전에 먹은 음식이 잘못되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무등걸에 먹은 것을 토하고, 그 서슬에 에델과 바스티온이 잠에서 깬다. 바스티온은 근처 개울에서 스룩센에게 차가운 물을 떠다 가져다 주고, 에델은 손을 따 준다. 일행은 길을 재촉해 그날 오후에 마을 사람들을 따라잡는다. 장소는 예전 바스티온을 구출하러 갔을 때 캠핑하던 곳. 작은 유적 벌레 한마리를 두고 8명이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 "잡아! 잡아!", "누굴 때리는거야! 잘 좀 맞춰봐!", "거기 그러고 있으면 내가 활을 못 쏘지 않나!" 그래도 어찌 저찌 벌레를 때려 잡는다.
바스티온은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벌레 대왕을 물리칠테니 불꽃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러자 에델은 "마을 사람들만 돌려보내고 우리 갈길 가는거 아니었어?" 하고 마을 사람들은 "안 도와준달 때는 언제고 갑자기 도와주겠다고 하냐" 하고 이상하게 여긴다. 스룩센도 놀라 이유를 묻자 바스티온은 "마을 사람들이 한심한 건 한심한 거고 내가 도와주는 건 도와주는 것" 이라고 대답한다. 잠시 말꼬리 잡는 대화가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변덕스러운 건지 알수가 없네." 하며 돌아가기로 한다.
유적이 있는 동굴로 들어간 일행은 사방에 소형 유적 벌레들이 돌아다니는 통로를 지나 거대한 공동에 들어서고, 그 앞을 5마리의 중형 벌레들이 둘러싸듯 가로막는다. 약간의 부상을 입고 5마리를 모두 물리치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땅이 흔들리며 유적 안에서 커다란 검은 색 거미 같이 생긴 우두머리가 벽을 타고 올라오더니 PC들 앞으로 뛰어내린다.
(김모씨) 바스티온의 생각은 대충, "사람은 원래 한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돕고 싶은데 그냥 버려둬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는 걸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스룩센이 전에 마을 사람들이 미욱해서 바른 결정을 하지 못한다고 한 것과, 헤자르가 "물 흐르듯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한 것에 관계되겠지요, 아마도. 이건 후에 다른 게 보이지 않는 한 바스티온이 앞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듯합니다.
(김모씨) 물론 마을 사람들이 헤자르의 일견 터무니 없는 계시에 따르지 않는 것을 그냥 한심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텐데, 바스티온은 일단 헤자르가 영험하고 지혜롭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스티온이 가진 가치관의 중요한 일부가 될지 그냥 특이사항에 지나지 않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 점이 툴루스 남작이나 루피나가 왔을 때 어떻게 발현될지 궁금해집니다.
(생계요원) 제 개인의 관객적 시점에서는 바스티온이 헤자르를 믿는 이유에 대한 해명=마을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해명과 바스티온에게 피해를 입은(?) 마을 사람들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이 없으면 좀 재미가 없는데 이걸 어느 부분에 어떻게 끼워넣어야 할지 곤란하네요.
(김모씨) 마을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에 스룩센이 물어봤을 때 대답한 걸로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방금 든 생각인데, 바스티온 입장에서는 작은소나무마을의 일과도 비교할 만할 것 같습니다. 그쪽도 당장 고향을 버리고 떠나라는 비상식적인 계시였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따른 덕분에 다들 큰 피해를 면했으니까요. 이것도 언제 언급을 해야겠네요.
(김모씨)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은 글쎄요. 이게 일어나면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것 같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아 우리가 신지기의 예언을 믿지 못해서 그런 실수를 했구나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바스티온이 아 내가 그랬으면 안 되는 것이었구나 하는 건데, 어느 쪽도 그리 탐탁치가 않습니다. 여기서 마을 사람들이 "회개"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 바스티온이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 시점에서보다는 더 큰 뭔가가 걸려 있는 상황이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생계요원) 한편 무릎 꿇기 룰링은 다시 책을 읽어봤는데 한걸음을 허용하는 행동 이외에는 허용하지 않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예시로 들었던 크라우칭 스타트는 무릎 꿇기가 아니고 숙인 자세라고 봐야 할 것 같고, 통상적으로 한걸음을 포기하고 무릎 꿇기에서 자세변경을 하는 경우에도 결국 이동은 일어나지 않는 것인데 이게 자세변경 행동의 이동 불가와 합치한다고 생각이 되네요. 말하자면 어떤 형태든 자세변경에서는 이동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걸로 보아야 할 듯. 1) 이동, 2) 무릎꿇기-준비 3) 제자리 자세변경 또는 한걸음 포기 자세변경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