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의 눈길을 피해 숨어서 길을 재촉하던 일행, 아무도 말은 안했지만 박쥐고원을 나가는 유일한 길에 있을 매복을 머릿속으로 걱정하던 중 나고스 남작이 말을 꺼낸다. "이대로 가면 필시 매복이 있을 것이네. 추락사고가 빈발해서 몇년 전에 폐쇄한 절벽길이 있는데 차라리 그리로 가는게 어떠한가." 바스티온이 거기는 말이 지나가지는 못할 것 아니냐며 걱정하자 "말은 불쌍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겠는가." 한다. 기껏 구해줬더니 말도 버리라고 한다며 잠시 남작을 아니꼽게 바라보던 바스티온은 일단 안내나 해 보라고 한다.
도착한곳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비좁은 동굴. 바스티온은 불꽃에게 "적당히 안 들키게 숨어있다가 내가 정 안 오거든 달려서 실피에니스로 오라"는 터무니없는 주문을 한다. 불꽃은 알아들었는지 못 알다들었는지 멀뚱멀뚱 바스티온을 쳐다보기만 하고, 일행은 불꽃을 뒤에 남겨둔 채 동굴을 통과한다. 동굴의 맞은 편에는 척 봐도 오래 되어 보이고 난간도 없이 비좁은 잔도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썩었거나 무너진 자리를 조심조심 건너가며 천천히 잔도를 내려가던 중 답답해진 바스티온이 겁도 없이 절벽에 매달려 아래쪽 잔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아무래도 갑옷이 무거워 갑옷을 벗기 시작하고, 그런줄도 모르고 바스티온이 잘 따라오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일행은 계속 전진한다. 잠시 후 끊어진 잔도를 건너 뛰던 일행은 뒤를 돌아보다 바스티온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에델은 바스티온을 말리러 자신도 절벽을 내려가다가 어깨를 부딪히고, 그때 우드엘프 자객이 나타나 남작에게 단검을 던지고 에델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에델은 부상을 입지만 어찌어찌 버텨내고, 자객을 찔러 큰 부상을 입히지만 보통 사람이면 죽었을 일격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서 있는데다 칼에 피가 묻지 않은 것을 보고 의아해 한다. 그동안 일행이 모두 합류하자 자객은 혀를 차고 놀라운 곡예로 잔도에 매달리면서 자리를 벗어난다. 자객의 단검에 독이 묻어있었는지 남작은 땀을 흘리며 간신히 걸음을 떼는 상태였고 일행의 걸음은 더욱 느려진 가운데 또다시 끊어진 곳이 나타나 이번에는 건너뛰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일행이 지나온 길의 판자를 떼서 다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또다시 우드엘프 자객이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