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이 와서 발렌틴의 식량 채집을 도울 병사를 모으자 에델이 자원. 사망자들을 화장할 기름도 가지고 왔다. 발렌틴은 장례 준비를 하고, 에델은 코번의 지휘를 받아 먹을 것을 찾으러 간다. 발렌틴은 왜 자기가 여기서 시체를 태워야 하는가 하며 장탄식을 한다. 포기하고 그냥 갈까 하는 생각도 한다. 부상병 몇 명이 모포를 몸에 두르고 불을 쬐러 온다. 발렌틴은 오늘 저녁은 먹을 만한 것이 좀 있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에델과 병사들은 식량을 수레에 싣고 와 쌓기 시작한다. 다 쌓고 보니 부상병 이백수십 명이 2~3일 먹을 분량이다. 코번은 이 정도면 됐다고 하고 병사들을 끌고 돌아간다. 에델 왈, "심심하면 놀러 오세요." 에델이 성문에 다다르니 무장한 시민들 다섯이 마침 성문을 나선다. 문지기가 어디 가느냐고 하니까 신선한 고기를 구하러 사냥을 간다 한다. 에델은 퍼뜩 불꽃이 생각나서 "말은 안 돼요! 말은 안 돼요!" 하면서 쫓아가지만, 이들이 살기등등하여 부상병 캠프로 가는 것을 보고 이사벨에게 알리러 간다.
발렌틴은 얻은 식량으로 한참 요리 준비를 하는데 성문쪽에서 무장 시민 댓 명이 이리로 다가온다. 들고 있는 무기를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다. 발렌틴은 불을 쬐던 부상병들에게 절대 좋은 뜻으로 오는 사람들은 아닌 듯하니 무기를 들고 자기 몸을 지키라고 하지만, 부상병들은 이 몸 상태로 어떻게 싸우느냐고 대답한다. 발렌틴은 다가오는 시민들에게 멈추라고 소리치고 활을 겨눈다. 그러자 시민들은 멈춰서서, 발렌틴에게 안 비키면 죽이겠다고 한다. 발렌틴은 물러서지 않고 댁들이야말로 길드타운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쏘겠다고 맞선다. 시민 중 하나가 발렌틴에게 창을 겨눈다.
발렌틴이 시위를 놓고 화살이 명중하자 무장한 시민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한 명에게 화살을 더 맞히지만 아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 발렌틴은 봉을 집어들지만 어제 화살에 맞은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배에 칼을 맞고, 시민들에게 포위 당한다. 봉을 휘둘러 한 명을 때리고 필사적으로 방어하지만 붙잡혀서 쓰러진다. 마구 두들겨 맞다가 늘어진다.
한 명이 발렌틴을 일으켜 세워서 무릎을 꿇리고, "너도 끌고 가서 포로들이랑 같이 사형당하게 해 주마. 하지만 그 전에 우리 식량을 축내는 놈들을 먼저 처리해야지" 한다. 그리고 부상병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기 시작한다.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발렌틴을 잡고 있던 시민이 도망치는 부상병을 잡으려고 몸을 돌리자 발렌틴이 발목을 잡고 쓰러뜨린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서 페인의 단검을 뽑아 찌른다. 몇 번을 찌르지만 익숙치 않아 단검이 손에서 미끄러진다. 결국은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부딪쳐서 죽이고 발렌틴은 의식을 잃는다.
도끼를 든 무장 시민이 발렌틴을 죽이려 들지만 때맞춰 온 이사벨에게 저지 당한다. 살아남은 시민 넷은 복수를 다짐하며 떠나고, 이사벨과 에델은 기절한 발렌틴을 길드타운으로 운반한다.
발렌틴은 어머니의 꿈을 꾼다. "그 동안 수고가 많았구나. 부상병들은 이제 괜찮을 거다." "그 사람들이 괜찮을 리가 없쟎아요." "아니야. 괜찮을 거야. 일어나 보면 알 거란다." "제가 지금 깨 있는 게 아닌가요?"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야지. 나도 이번에 신경을 많이 써서 피곤하니 좀 쉬러 가야겠다. 다음에 또 볼 지도 모르겠구나." 발렌틴은 어머니를 향해 손을 뻗는다.
발렌틴은 갑자기 손을 뻗으며 깼다. 에델은 발렌틴이 사흘 동안 내리 잤고, 여기가 길드타운 치료소라고 말해 준다. 둘러 보니 부상병들도 같이 수용되어 있다. 바스티온은 발렌틴이 깬 것을 보고 배를 움켜쥐고 어기적어기적 걸어 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고, 시민을 죽였으니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전한다. 발렌틴은 에델이 챙겨온 단도를 보고 뭔가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다. 가장 부상이 심했던 바스티온도 거의 회복했다. 바스티온은 밖으로 나가서 숨겨 둔 짐을 찾은 뒤 길게 휘파람을 분다. 불꽃이 어디선가 달려오고, 바스티온은 불꽃에 올라타서 길드타운으로 돌아온다. 일주일 사이 성벽 주변은 정리와 보수가 상당히 진척되었다. 쉴 새 없이 계속되던 장례식도 이제는 조금 뜸하다.
그날 열린 시민회의에서는 예고된 것처럼 발렌틴이 길드타운 시민 탈론의 살인범으로 고발된다. 고발인은 당시 부상용병 학살에 참여했던 솔몬, 의장은 델피네. 발렌틴은 혐의를 인정하지만, 부상용병을 죽이려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솔몬은 자기네들이 죽이려 한 것이 아닌데 발렌틴이 먼저 활을 쏘았다고 한다. 발렌틴은 창을 던지려는 것을 보고 엉겁결에 쏘았다고 반박. 델피네는 현장에 있던 이사벨, 에델 등으로부터 사정청취를 마치고 솔몬과 탈론 일행이 용병들을 해치러 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시의원들과 10분간 상의한 뒤 발렌틴에게 선고를 내린다. "5년간의 강제봉사형에 처한다." 시민들은 야유하나, 바젤이 발렌틴의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의술 실력을 내세워 시민들을 설득한다.
다음은 전쟁 포로에 대한 판결. 처음에 용병연합의 수뇌부와 참모급 포로가 나오고, 고민의 여지 없이 사형이 선고된다. 그 다음은 시내에 들어와서 사상자를 발생시킨 용병들. 이쪽도 사형. 보스코와 자크의 모습도 보인다. 바스티온도 원래는 여기 끼었어야 했다. 그 뒤로는 일괄적으로 강제노역형이 선고된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다. 사람들은 썰물 빠지듯 사라진다. 에델은 매우 충격을 받아서, 마란에게 항의하려고 쫓아간다. 바스티온은 벌써 뭔가 계획한 듯.
오늘의 의논
(생계요원) 오늘은 발렌틴의 회로 실험에 끝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전원-1) 옳소.
(변신괴수) 되는 거 봐서.
(■■■) 발렌틴은 이제부터 당분간 뒤로 좀 빠져 있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