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온은 그 후 사흘 동안 신당에서 정양하며 타야의 서툰 보살핌을 받는다. 스승의 도움 없이 돌본 환자는 세 번째라며 많이 배웠다고 좋아한다(첫째와 둘째는 아버지와 레비). 에델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힘쓰는 일을 해 주고, 매일 낮 간식을 싸들고 바스티온의 문병을 와서 타야와 수다를 떨다 간다.
발렌틴은 울프가르를 만나 사냥을 돕겠다고 하고, 함께 덫을 설치해 놓은 곳을 찾아 간다. 올가미는 먹이만 빠져서 비어 있다. 그러다가 토끼를 발견한 울프가르는 발렌틴의 솜씨를 보겠다고 한다. 발렌틴도 토끼를 금방 찾아내어 활을 당겨 잡는다.
에델은 어느 농가에서 지게를 지고 아까 팬 장작을 날라 헛간에 쌓고 있다. 농가의 할아버지가 "젊은 친구가 힘이 장사구만!" 하는 소리를 듣는다. 옆에 있는 할머니가 "영감! 멀쩡한 처녀한테 젊은 친구가 뭐요!" 하고 핀잔을 준다. "난 또 바지를 입고 있길래 남잔줄 알았지." 할머니는 소시적에 입던 옷이라며 치마와 저고리, 짚모자를 내준다. 에델에게는 조금 작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바스티온은 내내 생각에 잠겨 별로 말을 하지 않지만, 타야는 "바깥 세상" 이야기를 계속 묻는다. 바스티온은 더운 물과 걸레를 가져다 달라고 하고, 받아서 갑옷을 닦는다. 그 김에 바스티온도 타야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영주는 어떤 사람인가? 멀리 살아서 잘 모른다. 일 년에 두 번 부하들을 보내서 세금을 걷어갈 뿐이라고. 날씨 때문에 마을에 지장은 없는가? 아직 큰 지장은 없다. 레비의 유서가 있을 경우 가족에게 전해야 하는데 물에 빠지지 않은 유품이 있느냐고 묻자, 타야는 레비의 군장을 둔 곳으로 안내해 준다. 슬쩍 녹슨 칼 한 자루와 배낭이 있다. 2층에 보관해 두었다는 갑옷도 가지고 온다. 배낭에 든 것은 입던 옷과 상한 건량, 그리고 "실피에나 통사"라는, 레비가 빚 보증으로 받은 것 같은 역사책이 한 권 있다. 저자는 "루피나 실피엔"으로 되어 있다. 바스티온은 타야에게 책과 칼을 쓰겠다고 한다. 타야는 자기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차피 허락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대신 허락해 준다. 그날 저녁, 에델이 짐을 가지러 신당에 찾아온다. 바스티온은 에델에게 칼을 맡긴다. 에델은 짐 둘 곳이 무지 많다고 좋아한다. 바스티온은 그제서야 자기가 집에 살아 본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붕대를 갈아 주던 타야가, 상처가 꽤 아물었다며 더는 붕대를 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다. 바스티온은 그렇다면 거의 나은 셈이니 내일은 촌장이 내준 집으로 가겠다고 한다. 타야는 더 나을 때까지 있으라고 하지만, 바스티온은 아저씨도 집에 들어가셔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침에 나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책을 읽는다. 모르는 말이 많이 나온다.
다음 날 아침, 바스티온은 타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불꽃의 고삐를 잡고 새 집으로 가려 하지만, 타야가 안내해 주겠다며 따라온다. 발렌틴은 울프가르에게 혼자 사냥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그날 아침은 사냥 나갈 준비를 한다. 에델은 집안을 정리정돈하고 있다. 바스티온과 에델은 타야에게 잠시 들어왔다 가라고 청한다. 바스티온은 발렌틴에게, 책에서 잘 모르는 부분을 묻는다. 에델은 마을에서 이렇게 사는 것도 참 좋다고 한다. 발렌틴은 사냥꾼인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본 것이 있어 그걸로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울프가르를 돕기로 했다고 한다. 바스티온도 자기 역시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타야는 뭘 할 줄 아느냐고 묻고, 바스티온은 잠깐 생각하다가 동물이 자기를 잘 따른다고 얘기한다. 타야는 비늘개를 치는 아벨에게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한다. 그 무렵 마야가 집을 찾아온다. 타야가 있는 것을 보고 왜 신당에 가 있지 않느냐고 타박을 주다가, 신당에 남는 밧줄이 있느냐고 묻는다. 타야는 남는 게 없다고 한다. 발렌틴은 울프가르가 올가미로 쓰는 밧줄이 있을 거라고 하지만, 마야는 올가미용의 가는 것 말고 우물의 두레박에 쓸 굵은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청하지만 마야는 급히 나간다.
바스티온은 레비의 검에 녹이 슬쩍 슬고 이가 조금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대장간에 맡기러 나간다. 그 길에 아벨을 만나고, 아벨은 울타리를 두르는 일을 도와 달라고 한다. 바스티온은 아벨에게 목수 겸 대장장이인 크로나의 공방이 어디 있는지 물으나,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결국 서로 언성을 높인다. 바스티온은 아벨을 뒤로 하고 크로나를 찾아간다. 개울을 따라 올라가자 물레방아가 설치된 크로나의 공방이 보인다. 크로나는 마침 집 앞에서 대패질을 하고 있다. 바스티온은 크로나에게 칼을 손봐달라고 맡긴다. 크로나는 사흘 뒤에 오라고 하고, 바스티온은 3리드를 준다. 그 뒤로 할 일이 없어진 바스티온은 아까 얼핏 들은 우물 두레박 얘기가 생각이 나, 고쳤는지 보러 간다. 가 보니 줄은 멀쩡한데 두레박이 박살나 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될까 하고 궁금해 하다가, 바스티온은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가서 책을 더 읽다 보니 촌장이 와서 부른다. 촌장은 아벨이 불평이 많더라며, 말을 좀 곱게 쓰지 그랬느냐고 한다. 바스티온은 말을 돌려 두레박이 망가졌다는 얘기를 하지만 촌장은 아벨 얘기를 계속하며 마을 노인들을 공경해야 한다고 한다. 바스티온은 용병시절 상관들한테 대하듯 하면 되려나 생각한다. 촌장은 아벨과 사이도 풀 겸, 마을 사람들과 다 같이 모여서 먹고 노는 자리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바스티온은 그러자고 하고, 다른 두 명이 돌아오면 이야기하기로 한다. 시간은 오늘 저녁으로 잡힌다.
발렌틴은 사냥을 마치고 울프가르와 그날의 사냥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 다 망가진 올가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발렌틴은 무엇이 올가미를 망쳐 놓는지 잠복해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울프가르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한다.
저녁이 되어 세 사람이 모두 집에 모인다. 발렌틴은 토끼 말고 다른 것도 잡아 오고 싶었으나 올가미가 망가져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발렌틴은 맹수가 올가미를 망치고 잡힌 동물을 잡아 먹은 듯 하다고 한다. 바스티온은 그러고보니 두레박이 박살났다고 하고, 에델은 두레박에 끈을 바꿔 달자마자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하고 아쉬워한다. 바스티온은 오늘 마을 사람들이 놀러 온다는 얘기를 전하고, 에델은 급히 음식 준비를 하러 간다. 촌장이 와서 탁자를 옮겨달라 하고, 바스티온과 발렌틴이 나가서 거대한 탁자를 날라 온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모이기 시작한다. 바스티온과 발렌틴이 바쁘게 인사를 하는 사이, 에델은 요리에 열중한다. 결국 한 서른 명 정도가 모인다. 그 중 젊은이는 여섯 명 정도. 다들 술과 음식을 즐긴다. 발렌틴은 술을 마시며 자크 생각을 한다. 바스티온은 무용담을 이야기해 달라는 어느 청년의 요청으로 칼바윗골 전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발렌틴도 자기 신세 이야기를 한다.
술과 음식이 떨어지고 자리가 파하자, 에델과 바스티온은 탁자를 촌장댁에 돌려 놓으러 간다. 오는 길에 우물 앞을 지날 때, 우물 속에서 뭔가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는다. 바스티온은 안을 들여다 보지만 어두워 보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두레박을 끌어 올린다.
플레이 전 의논
(생계요원) 마을에 집도 생겼는데 마을 사람들과도 더 잘 알게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마을이 PC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김모씨) 그러고 보니 이 마을 사람들은 굉장히 사람이 좋다. 무장한 용병들이 나타났는데 이렇게 친절하다니, 내전시대 지나면서 별 피해를 안 본 듯.
(생계요원) 지금이라도 공포 분위기로?
(김모씨) 이미 늦었음.
(생계요원) 마을 사람들이 인사도 오고 하면 좋지 않을지.
(생계요원) 마을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김모씨) 한 2~300명 되지 않겠는가.
(다들) 우린 수십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충 100명 정도로 결정. 집은 20여 채.
(생계요원) 그리고 오늘은 유적충 사태의 그림자를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