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참조하면서 보셔야 되겠습니다.
벨페인은 운명의 칼날 캠페인 안에서 길드타운 용병반란의 주도자로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NPC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가 생겨날 것이라는 점은 이전 세션에서도 여러번 얘기가 되었습니다.
죽지않고 잘 산다면 백작 체제가 가진 모순점 중 하나(결국 구 체제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를 드러내게 될 것이고, 이는 정치에 뜻을 둔 스룩센에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만약에 죽을 경우에는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죽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PC 중 바스티온은 용병반란 때 말 그대로 죽을 고생을 했으므로 벨페인에게 원한을 품을만한 동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길드타운에 무혈입성해버려서 정복자 점령군으로서의 위치가 애매해진 백작부(이 경우 베리간)에서 논란거리인 벨페인을 몰래 처리해버리고 그 실행을 바스티온이 맡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었죠. 혹은 바스티온이 백작부 몰래 벨페인을 죽이려 할 수도 있고요.
'처리' 실행의 주체가 백작부인 경우에서 죽이지 않는 경우도 고려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 경우 어디 시골로 보내고 호위를 PC들에게 맡기는 건 어떠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싫은 놈 지켜줘야 하는 바스티온 심정이 별로 좋지는 않겠죠. 에델은 벨페인을 '같은 편'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꺼이 호위를 하려 할 것이라는 입력이 에델의 플레이어에게서 들어왔습니다.
혹은 바스티온보다 더 확실한 원한을 가진 길드타운 시민의회의 누군가가 벨페인을 죽이고 싶어할 가능성은 더 높을 것입니다. 델피네, 마란, 이사벨 등도 거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는 했지만 죽일지 말지는 완전히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행'에 들어갑니다. 세션 139 의 베리간 집무실 장면에서 마침 베리간이 팔레나트 출신이니 벨페인이 팔레나트로 보내달라고 하는 것으로 즉흥적으로 결정합니다. 물론 대사로 나오기 전에 다른 팀원들에게 확인은 거치고요.
팔레나트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하므로 당연히 부두로 가는 장면이 나와야 하고, 벨페인이 팔레나트로 가면 사실상 스토리에서 퇴장하게 되므로 벨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장면은 여기서 결정되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될 것인지 다시 논의를 합니다.
1.무사히 팔레나트로 가고 스룩센과 바스티온이 각자 이유로 꽁기꽁기한 기분이 든다.
2.이사벨이 벨페인 탈출을 눈치채고 부하들을 부두에 배치시킨다, 혹은 반대로 탈출을 돕는다 - 이사벨은 용병반란에서 용병연합을 배신하고 길드타운에 붙은 데다, 바스티온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경비를 느슨하게 했던 인물이므로 이 또한 나름의 의미가 생길 것입니다.
3.혹은 바젤이 나타나 죽인다.
바젤은 여태까지 나온 바 가장 원한이 깊어 보이는(길드타운 공성전 때 아내가 죽음) 인물이었으므로 꽤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법사라서 초자연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도 좋고, 바스티온과 거울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으므로 거울을 원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암시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스티온의 플레이어가 적극 찬동을 표시하고 다른 팀원들도 괜찮다고 했으므로 바젤이 죽이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바젤은 마법사인데다 거울을 손에 넣은 상태이므로 기왕 죽일거면 초자연적인 비주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연출할까를 또 의논합니다. 바젤이 전형적인 미국 악역처럼 "Well, Well, Well~" 하면서 나타난다든가, 그림자 개 한마리를 불러내서 벨페인을 가로막으면 벨페인이 "겨우 개 한마리로 나를 죽이겠다고?" 하고 비웃으면 바젤이 씨익 웃고 사방에서 수십마리의 그림자 개 눈동자가 나타난다든가 하는 시퀀스를 반 농담삼아 제시해 봅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라는 반응이 나왔으므로 그렇게까지 전형적으로 가지는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림자 개 수십마리라는 것은 채택. 그리고 굳이 개일 이유도 없지 않냐는 의견에 따라 외모에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추가됩니다. 벨페인은 이렇게 죽습니다.
바젤이 큰 사건을 벌였으므로 PC들이 당연히 반응하게 됩니다. 바젤을 추궁하러 찾아가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데, 겨우에 따라 바젤이 체포당한다거나 PC들에게 죽거나 하게 되면 실피에나 서플리먼트에 719년까지 길드타운에 은둔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부분과 괴리가 생기게 됩니다(책 따라가기는 이 캠페인의 대전제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러니 혹여 바젤이 어떻게 되더라도 최소한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아야 합니다. 게다가 바젤이 가져간 거울 관련으로는 아직도 무수히 많은 떡밥이 남아 있습니다. 바젤을 추궁하게 되면 이 부분을 설명해야 하고 새로운 추가 시나리오 맥락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또 의논합니다. 바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거울을 가져간 바젤은 어떻게 된 것인가, 거울 안의 베르톨은 어떻게 되었을까(바젤과 융합했다, 바젤의 몸을 차지하고 바젤을 거울에 가두었다. 바젤이 베르톨을 제압하고 거울의 힘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 등등. 그런데 거울 단락이 나온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큰 일을 일으키지 않고 질질 끄는 감이 있어서 마스터가 일단락 짓고싶어 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상태로 만들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 ㅅㅂ쿰'이 된 것 같아 좀 아쉽긴 한데, 여지는 남아 있으니 거울 단락은 아마 후에 더 나오게 되겠습니다.
(김모씨) 벨페인을 쉽게 죽이지 못한 것이 용병 출신이 많은 백작군의 사기를 고려한 것이라는 점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