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가로막는 네명의 기사와 진홍전위대의 싸움이 벌어지고, 베리간은 병력 일부에게 다른 경로로 네크로맨서를 추적하라고 지시한다. 진홍전위대의 몇명이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 없이 네명의 기사는 쓰러지고, 갑옷 안에는 해골만이 들어있었다.
그 때 루피나가 "대강 정리된 것 같군요." 하면서 들어오고, 베리간이 "아가씨, 아직 위험요소가 남아있는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하면서 대경실색한다. "뭐 괜찮아 보이는데요." 하고 대답하던 루피나는 바스티온을 보고는 "그런데 바스티온 몸에서는 왜 빛이 나죠?" 하고 물어보고, 모두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던 바스티온의 몸에서는 녹색 연기같은 빛줄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모두들 놀라는 가운데 바스티온은 배낭속에 들어있던 금속거울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고, 시체 병사들과 싸울 때 입은 부상이 어느새 다 나았음을 깨닫는다.
베리간이 바스티온에게 짐작가는 것이나 뭐 말 안한 것이 있느냐며 다그치지만 바스티온은 금속거울에 대해서는 시치미를 뗀 채, 루피나가 들어와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며 루피나에게 더욱 흠모의 눈길을 보낸다. 루피나는 "실피에나에 정치를 하러 온 것이지 종교를 세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바라시면 곤란합니다." 라며 바스티온의 상처가 나은 것과 자신은 관계가 없음을 피력하지만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씐 바스티온은 듣지 않는다.
이때 네크로맨서를 추적하러 갔던 병력이 "성문 앞에서 거의 따라잡았는데 까마귀로 변해서 날아가버렸습니다." 하고 보고하고, 상황은 대충 정리되어 며칠 후 루피나의 작위 계승식이 거행된다. 그동안 에델은 전 영주의 하인들과 함께 성내 가사일을 도맡아 하고, 스룩센은 서재를 발견해서 그곳을 정리하는 일을 맡는다. 바스티온은 백작의 전령으로써 주변 마을에 작위 계승식이 있음을 알리고 다닌다.
작위 계승식 날에는 식량을 준다는 말에 아침부터 많은 난민과 근처 마을 사람들이 몰려 기다리고 있었고, 멀리서 남작들의 행렬 깃발이 보일 무렵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바스티온은 식장에서 기수들 중 한명이 되어 백작가의 늑대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에델은 대량의 요리를 해내느라 정신이 없다. 스룩센은 서재에서 실피에나 전통 의식에 관해 기록된 책을 발견한 연고로 본의 아니게 법전을 들고 있는 사제 역을 맡게 된다. 아침부터 베리간의 지휘로 수없이 예행연습을 거친 후에, 5명의 남작들이 모두 도착하자 계승식이 시작한다. 순서에 따라 차례 차례 진행되던 중 흰 갑옷을 입은 루피나가 엘파라드를 뽑아들고 "하늘에 맹세코 이 땅의 백성들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고 맹세하자 돌연 엘파라드에서 눈부신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루피나가 감격에 차 "엘파라드가 실피에나의 주인을 인정했다! 이 자리에 있는 자 모두 증인이 될 것이며 실피에나 의 정당한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고 외치자, 장내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우물쭈물하던 남작들조차 위세에 눌려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
그날 저녁 PC들에게 베리간이 찾아와 앞으로의 일을 얘기하면서 "나이가 너무 어려 백작군에는 들어올 수 없다. 백작님 덕에 상처가 나았다고 믿는 것을 보니 너무 순진하다." 고 하자 바스티온이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베리간은 강경하게 "나이가 차면 백작군에 받아줄 수 있지만 지금은 일단 경험을 쌓고 다른 기술이라도 배워 보는 것은 어떠냐. 그에 관해서라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 고 하며 바스티온의 불만을 물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