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며칠간, 바스티온은 파괴된 둥지에서 용케 부화한 비늘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며 벌레들의 흔적을 찾는다. 에델은 수확을 돕고 나무를 베고 울타리를 만든다. 발렌틴은 집에서 의사 일을 시작한다.
발렌틴이 낫질에 손을 벤 아주머니를 치료해 주고 있다. 날이 추워 몸이 잘 안 움직여 손이 미끄러졌다 한다. 아주머니를 보내고 곧, 밖에서 황급히 발렌틴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마을 주민 하나가 턱에까지 숨이 차서 사람이 크게 다쳤다고 소리친다, 그 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울프가르를 부축해서 오고 있다. 울프가르는 덫을 망치는 놈들을 찾으려고 잠복하고 있었는데, 커다란 벌레가 나타나 덫에 걸린 화식조를 물고 가려는 것을 뒤쫓아가 잡았다 한다. 그런데 주변에 벌레가 열댓 마리나 있었던 것. 사방에서 덤벼드는 벌레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한다. 발렌틴은 우선 치료를 하고, 촌장에게 알리러 달려간다.
발렌틴은 촌장에게 울프가르가 벌레들이 집결해 있는 곳을 발견한 것 같다고 알린다. 촌장은 근처에 본거지가 있을지 모른다고 추측하고, 건장한 청년들 위주로 사람을 모은다. 발렌틴도 자원한다. 바스티온도 에델도 소식을 듣고 온다. 바스티온은 비늘강아지를 품 속에 넣어 갖고 온다. 촌장은 마을 청년의 절반을 수색대에 배정하고, 발렌틴, 바스티온, 에델, 마야가 여기 낀다. 마야는 작살과 그물을 가져 온다.
발렌틴의 인도로 일행은 벌레가 목격된 장소에 세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다. 그러나 화식조의 깃털과 핏자국이 있을 뿐, 벌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바스티온의 품속에 있던 비늘강아지가 숲 한켠을 쳐다보고 짖기 시작한다. 수풀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바스티온이 그리로 말을 달리고, 수풀 속에 숨어 있던 것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모두 그 방향으로 몰려간다. 발렌틴은 흩어지면 위험할 것 같아 사람들을 모으지만, 바스티온은 말을 듣지 않고 혼자서 불꽃과 함께 벌레 하나를 쫓아간다.
혼자 떨어진 바스티온의 머리 위로 벌레가 떨어지지만 빗나간다. 놀라서 둘러보니 이미 사방에 벌레들이 열댓 마리 포위 중. 바스티온과 불꽃은 분투하지만 갑옷이 없는 불꽃은 적지 않은 부상을 입고, 피하다가 발을 헛디뎌 쓰러진다. 그때 원군이 도착하고 벌레들을 물리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공연히 다치기만 한다. 발렌틴은 바스티온에게 혼자 앞서 나가니까 불꽃이 다친 것이라며, 다음부터는 신중히 행동하라고 한다. 바스티온은 못 들은 체 불꽃만 쓰다듬는다.
마을에 돌아오자 촌장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발렌틴은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바스티온은 마을 사람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앞으로는 용병 출신 셋만 다니겠다고 하고, 청년들은 괜히 다치지 않게 바쁜 마을 일에 전념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 촌장은 세 사람을 걱정하는 듯 그래도 사람이 더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이따가 더 이야기하자고 한다. 발렌틴은 훌륭한 의술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지만 불꽃은 어떻게 하지 못한다.
에델은 대장간으로 달려가 시원하게 뻗은 큰 칼이 없느냐고 묻고, 치마저고리와 소검을 내밀고 이걸 줄 테니 하나 달라고 한다. 크로나는 에델이 내민 소검보다 큰 칼은 없다고 하지만, 지금 벼리고 있는 것 같은 긴 칼날을 손에 들고 있는 상태다. 에델이 그 칼날을 빤히 쳐다보자, 크로나는 그건 아가씨가 쓸 것이 아니라, 쓸 곳과 쓸 사람이 정해져 있는 칼이라고 한다. 에델은 새로 칼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졸라도 보지만, 결국은 그냥 전에 맡겨 놓은 칼자루를 받고 치마저고리를 대가로 준다.
에델이 돌아오자 바스티온은 집 앞에서 불꽃을 돌보며 비늘강아지와 놀고 있다. 발렌틴은 막 진료를 마치고 쉬고 있는 참. 바스티온은 에델과 발렌틴에게 마을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훈련을 시켜야 벌레들에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다. 에델은 생업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쳐봤자 얼마나 가르치겠느냐고 하고, 발렌틴은 최소 반년은 걸리지 않겠느냐 한다. 에델은 비산트에만 가면 헐값에 용병들을 데려 올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한다. 발렌틴은 여튼 뭔가 대책이 필요할 테니 내일 정찰을 잘 해 보자고 한다. 내일 아침 일어나는대로 바로 오늘 싸움이 있었던 곳으로 가서 벌레들이 어디 얼마나 있는지 알아 보기로 한다.
발렌틴은 촌장을 다시 만나러 가서 내일 정찰을 다녀올 예정을 말한다. 촌장은 셋으로 충분하겠느냐고 걱정하지만 결국은 승낙한다. 발렌틴은 조금씩이라도 마을 청년들에게 무기 쓰는 법을 훈련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한다. 촌장은 일단 수확이 끝난 뒤에 건장한 청년들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한다. 발렌틴은 집으로 돌아와 그 이야기를 전한다. 바스티온은 비늘강아지를 목초지에 돌려 놓으러 간다. 그리고 아벨에게 당분간 개치는 일을 못하겠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촌장의 배웅을 받으며 벌레가 있던 곳으로 간다. 와 보니 벌레의 시체가 없다. 세 사람은 주변을 뒤진다. 발렌틴이 지팡이로 쿡쿡 쑤시고 있는데 갑자기 짚은 곳이 푹 꺼진다. 보니까 꽤 큰 구멍이 있다. 벌레들이 파고 드나드는 구멍이 아닐까 하고 있는데, 그 안으로부터 에델의 귀에 물소리가 들려 온다. 발렌틴은 이 지하수를 통해 벌레가 우물로 들어가는 것이리라고 추측한다. 구멍을 살펴보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커다란 벌레 소리가 들려 온다.
플레이 전 의논
오늘은 팀원 후보 limbonicart님 참관.
참관 기간은 일단 3주. 필요하면 4주.
바스티온이 칼 수선비를 내지 않았다.
대신 뭔가 얘깃거리가 될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 생각해 보자.
플레이 하다 보니 돈을 이미 치렀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오늘은 아마도 유적충으로부터 마을의 기본적 안전을 확보하는 얘기?
최종보스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목책을 두르거나 하면 나중에 남작 상대로 장면 만들기에도 좋다.
무대 뒤 풍경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었습니다. 바스티온에게는 불꽃이 다친 것이 성격이나 태도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플레이 끝난 뒤 메신저에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