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벽 공격이 있던 날 저녁. 발렌틴의 진료소에는 실려 온 환자에 비해 물자도 사람도 부족하다. 발렌틴은 평생 볼 환자들의 반 이상을 여기서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모자라는 물자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페인의 막사로 찾아간 발렌틴은 페인과 이사벨의 언쟁을 듣는다. 이사벨은 당장 총공격을 주문하지만, 페인은 구름사다리도 모두 부서지고 부상자 수습도 안 된 상황에서 무슨 소리냐 한다. 이사벨은 길드타운에 잡혀 있는 포로들이 처형되기 전에 구출해 내야 한다고 주장, 반면 페인은 포로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그르칠 수는 없다 한다. 이사벨은 항변하지만 페인은 군율을 내세워 입을 막는다.
발렌틴은 페인에게 보조 인력의 파견을 요청하고, 페인은 이를 흔쾌히 수락한다. 발렌틴이 잠시 진료소를 나와 쉬고 있는 참에, 용병 아이가 하나 다가와 귓속말로 이사벨의 말을 전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짐을 싸서 질풍용병단 숙영지로 오라는 것. 질풍용병단이 급히 이곳을 뜰 것 같다는 얘기다. 발렌틴은 고민하다가, 부상병들이나 길드타운에 잡혀 있을 바스티온, 에델이 걱정되어 가지 않기로 하고, 진료소로 돌아와 용병들의 치료에 전념한다. 성벽에서 떨어져 아까까지 의식을 잃고 있던 용병 하나가 정신을 차리고 발렌틴에게 전황을 묻는다. 발렌틴은 아는 대로 대답하고, 바스티온의 생김새를 설명하고 혹시 보았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용병은 바스티온이 근육질의 덩치 큰 여자에게 방패로 뒤통수를 얻어맞고 포획되는 장면을 보았다고 말한다. 발렌틴은 용병의 상태를 살피고, 아마도 영원히 하반신을 쓰지 못하리라고 진단하지만 말은 희망적으로 해 준다("쉬면 나을 거예요").
발렌틴이 진료소에서 잠시 나오자 코번이 손짓으로 부른다. 발렌틴은 먹을 것도 없는데 어디로 퇴각을 하려 하느냐고 묻고, 환자들이 있으니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코번은 퇴각하는 것이 아니라 질풍용병단이 야습으로 포로들을 구출하는 계획이라고 한다. 다른 용병단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작전 인원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는 얘기. 발렌틴은 포로들도 중요하지만 다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코번은 동고동락한 동료들보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냐며 역정을 내고 돌아간다. 진료소에 돌아와 보니 경상이던 질풍용병단 부상자들은 이미 본대 복귀.
같은 날 저녁, 에델은 보스코와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 보스코가 자기 몫의 삶은 야채를 떼어서 창고의 포로들에게 가져다 주려 하자 에델도 동행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한편 안에서는 바스티온과 자크 등 포로들이 탈출 계획을 세운다. 에델은 실베스트를 따라 서문을 경비하러 간다.
다음 날 아침, 발렌틴은 당직 의무병에게서 밤 사이 부상병 2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침식사를 하던 중 이사벨에게서 온 편지를 받는다. 정오가 되기 전에는 읽지 말라는 전언과 함께. 발렌틴은 편지에 신경을 쓰다가 의사 선생을 부르는 소리에 편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 진료소로 간다. 진료소는 시끌시끌. 연합군 참모 한 명이 와서, 총공격이 있으니 경상자는 본대로 복귀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발렌틴은 상세가 가벼운 사람을 점검하고 보내겠다고 하는데, 참모는 이번에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니 좀 여유있게 진단하라고 한다. 손가락 한두 개 부러진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는 소리를 듣자 발렌틴은 흥분하여 참모와 말다툼을 시작한다. 말다툼 끝에 참모는 페인에게 고해 바치겠다고 하고 진료소를 나간다. 곧이어 페인이 등장, 이번에 결판을 낼 생각이니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선생이 용병 생활을 오래 안 해서 그런가 본데, 손가락 골절 정도는 부상 축에도 안 든다. 의사 선생이 알아서 잘 해 줄 것으로 믿겠다." 부상병들이 하나둘 알아서 본대로 복귀하려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발렌틴은 차라리 어제 질풍용병단에 합류하는 게 나았을까 하고 후회한다. 다리를 저는 용병들까지 일어나려 하자 발렌틴은 극구 말린다. 몇 명은 고집을 부리며 나가고 몇 명은 발렌틴에게 설득당해 남는다. 곧 출진 나팔이 울린다. 부상병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병력이 공격을 개시한다.
정오가 되기 조금 전, 발렌틴은 이사벨이 보낸 편지를 뜯어 읽는다. 어젯밤 포로 구출 작전이 페인에게 발각되어 실패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포로를 살리기 위해 길드타운에 붙기로 했으니 혹시 마음이 바뀌거든 당장이라도 갑옷을 차려 입고 짐을 챙겨서 질풍용병단을 따라 오라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발렌틴은 한숨을 푹 쉬고 편지를 잘게 찢어 바람에 날린다.
보스코는 창고 앞의 문지기를 쓰러뜨리고 포로들을 풀어준다. 바스티온, 보스코, 자크는 쓰러뜨린 문지기의 팔띠를 빼앗아 차고 투항 용병으로 위장한 뒤 남문을 열기 위해 달려간다. 바스티온은 성벽 위에 올라가 횃불에 가마솥 밑의 불을 붙이고 성벽 근처의 초가지붕 위로 던져 문 앞의 병력을 분산시킨다. 보스코와 자크는 충차에 공격 당하는 남문의 빗장을 치우러 가고, 바스티온은 문을 여는 도르래를 돌리러 올라간다. 바스티온은 도르래를 지키는 병사의 창에 맞아 중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잃는다.
이사벨이 이끄는 질풍용병단은 서문을 공격하는 충차부대를 쳐부수고 길드타운에 투항. 마침 서문을 지키던 에델은 질풍용병단의 전향에 뛸듯이 기뻐한다. 그러나 질풍용병단이 시내에 들어오자 곧 남문이 뚫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에델과 실베스트는 남문으로 향한다. 남문은 충차에 의해 완전히 부서졌고, 밖에서는 "돌격"이라는 구령소리가 들린다. 에델은 질풍용병단도 무적용병단도 "우리편"이 되었다는 기쁨에 언제보다도 더 열심히 싸운다. 뚫린 남문을 마란이 이끄는 무적용병단이 도착하여 방어한다. 남문은 혼전에 빠진다.
역시 남문에 도착한 레미는 에델에게 무적용병단 본대의 좌우 틈새로 새어들어 오는 적병을 흩어져서 막자고 말하고 뛰어간다. 에델은 중상을 입지만 분전하고, 도망친 용병을 실베스트와 함께 쫓다가 남문 도르래가 있는 곳에 도착, 쓰러진 바스티온을 발견한다. 에델과 실베스트는 도르래 경비병과 싸우던 용병들을 무찌른다. 에델은 바스티온의 상세를 살피고, 시민군 한 명이 바스티온에게 활인초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는 것을 본다. 처치가 끝나자 에델은 바스티온을 들쳐업고 길드타운 치료소로 간다.
한편 용병측 진료소에서는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부상자들 때문에 도저히 처치 곤란. 발렌틴은 옆의 천막들을 찢어 바닥에 깔고 붕대로 사용하게 한다. 부상자들을 통해 수많은 전사 소식이 들어온다. 특히 페인의 전사 소식이 진료소에 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용병들은 퇴각을 시작하고, 발렌틴은 전쟁이 사실상 끝났음을 깨닫는다. 그때 진료소를 향해 달려 오는 기병 약 10기가 보인다. 그 중에는 듀라스도 있다.
듀라스는 반쯤 정신이 나가서 발렌틴에게 부상병들을 모두 전선에 내보내라고 한다. 남문이 뚫려 있으니 한 번 더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발렌틴은 일단 거부하지만, 말로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활을 챙겨 든다. 듀라스는 환자들에게 대고 무기를 들 수 있는 자는 다 들고 나오라고 소리친다. 발렌틴은 듀라스에게 활을 겨누고 허튼 짓하면 쏠 테니 환자들에게서 손 떼고 갈 길을 가라고 일갈한다. 듀라스는 발렌틴을 노려보고, 발렌틴은 이제 다 끝났으니까 각자 갈 길을 가는 것만 남았다고 설득한다. 듀라스는 하늘에 창으로 삿대질을 하며, 마란이 배신만 안 했어도, 이사벨이 배신만 안 했어도 이겼을 거라고 울부짖는다. 듀라스는 발렌틴을 질풍용병단 배신자라고 부르고 결국은 제풀에 지쳐서 말머리를 돌려 떠난다.
진료소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부상병들과 의료병들은 거의 모두 도망친다. 발렌틴은 남은 의사들을 모아서, 부상병들을 데리고 길드타운에 항복하자고 한다. 의사들은 식량이 부족한데 과연 이 수많은 부상자들의 항복을 받아줄지 의아해한다. 발렌틴은 길드타운측이 항복을 받아들일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고, 혼자서 나뭇가지에 백기를 걸어 들고 길드타운 성문을 향해 걸어간다.
플레이 전의 이야기
바스티온 성문 열기 장면 예약
(생계요원) 발렌틴이 있는 쪽에 길드타운 측의 공격이 어떤 형태로든 있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길드타운에서 공격하러 나올 이유가 없다는게 아쉬움.
(김모씨) 길드타운의 공격 대신 용병단의 배신이라면?
(변신괴수) 특히 질풍용병단이 배신하면 발렌틴에게나 바스티온에게나 재미있는 상황이 될 듯.
(생계요원) 질풍용병단의 배신을 발렌틴에게 단계적 적용. 배신하기 전에 데리러 왔다가, 배신하고 나면 같이 일하는 다른 의무병들이 '질풍용병단 부상자는 치료할 필요 없지 않냐' 고 하고, 나중에는 배신자들에게 약과 붕대를 낭비할 수 없다면서 환자들을 죽이러 오는 다른 용병들.
(생계요원) 데리러 온 것을 발렌틴이 따라가면 실험은 거기서 종료되거나 발렌틴의 헌신 대상이 질풍용병단으로 변경. 연이어 닥치는 질풍용병단의 위기.
(김모씨) 그런데 그러면 회로의 시험 조건인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게 될 것.
(생계요원) 자크도 없고 에델도 없고 바스티온도 없으니 괜찮지 않을지.
(■■■) 당장 눈앞의 환자들을 두고 떠나지는 않지 않을까요. 질풍용병단을 따라가려면 환자들보다 더 중요한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