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목장체험 : 8/6~8/8

게시일: 2009. 8. 10 오전 12:10:06

산너머 목장이 있는 연천군 구미리는 농림부 지정 녹색농촌 체험마을이어서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지난 2년간 '새둥지 마을' 체험을 통해 산너머 목장을 개방해오면서 해마다 유치반 어린이들만 년1~2회씩 목장에

가서 멋쟁이와 친구들도 만나고 방목하는 한우 모습도 보고 오곤 했습니다.

올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한미유치원 재원생 가정에 목장을 개방했습니다.

장소 관계상 많은 가정이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3일간 다녀가신 가정에서는 나름대로 즐거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멋쟁이'는 참 친근한 대상입니다.

목장을 들어오면서부터 어린이들은 '멋쟁이 어디 있어요?'라고 하면서 빨리 멋쟁이가 보고 싶다고 재촉합니다.

역시 멋쟁이는 어린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린이들의 손길에 반응하며 느릿느릿 걸으며 여유를 부립니다.

어린이들이 타고 끄는대로 천천히 걷다가 때로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기도 하지요.

함께 온 언니와 이모들이 멋쟁이 갈기를 따주기도 하고

어떤 여자 어린이는 자신의 머리띠를 멋쟁이에게 씌워주기도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만났을 때 멋쟁이는 어린이들 눈에 꽤 커다란 말이었는데

목장에서 만난 멋쟁이는 다른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은 말입니다.

멋쟁이를 타고 난 다음에

첫날에는 당당이를, 둘째/셋째날에는 먼로를 탔습니다.

당당이나 먼로는 키가 크고 걸을 때 몸 움직임이 달라서 처음에는 어린이들이 두려워 하기도 하나

이내 어린이들은 멋쟁이 보다는 당당이나 먼로를 타겠다고 바위 위에 쭈~욱 줄을 섭니다.

처음에는 엄마나 아빠와 함께 타다가 이내 꽃반 친구들도 혼자 타겠다고 하더군요.

참 말은 영리합니다.

멋쟁이 할아버지와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조금도 겁 나지 않게 행동 조절이 된답니다.

그래도 항상 말 뒤로 가면 안되고 또 어린이들이 소리 질러서 말을 놀라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날 오후에는

어머니들께서 먼로를 타시고 살짝 '구보'도 했지요.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말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어져서 소 이야기를 적지 못했습니다.

함께 오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서

엄마소와 함께 산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는 송아지들 모습이 참 한가하고 자유로워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목장 우리 안에 갇혀서 지내는 소와 다르게 얼굴 모습이나 자태가 깨끗하고 편안하게 보이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