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예요

게시일: 2008. 11. 25 오후 11:57:35

종달새반에서는 신문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면서 신문이라는 사회적인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또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 또는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사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의 경험을 가질 수도 있다. 함께 만드는 공동작업이므로 또래 간의 의견을 교환하고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의사 소통의 기술을 증진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좀 더 새롭고 창의적인 형태와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사고의 다양성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신문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은 어머니 참여 수업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신문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뉴스에 나오는 광고가 신문에도 있어.

과일, 채소 같은 것을 마트에서 파는 것이 나와 있어.

한자도 있는데. 내가 조금 따라 썼어.

전면광고도 있어. 그건 TV에서 하는 광고를 넣은 거야.

사진도 있고, 집에서 사진을 한장 가지고 와서 붙이면 되겠다.

날짜도 있고 만화도 있어.

전단지도 있는데.

종달새반 신문의 시작

어머니 참여 수업에서 신문책을 만든 이후로 관심을 보이는 몇 명의 어린이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형태는 대부분 한 장의 종이에 자신이 알고 있거나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정보를 그림과 글자를 사용하여 채운 뒤 반으로 접어 펼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을 전체 어린이들에게 소개하였더니 다 함께 종달새반 신문을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교사는 내용과 형태가 기존에 만들었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신문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신문에 대한 정의와 직접 접해본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어보고 어떤 형태의 신문을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실제로 발간된 신문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여 종달새반 신문을 만들 때에도 활용해보길 기대하였다.

신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나니?

우리 아빠는 글씨만 보고 사진은 안 보고 넘겨 버려.

신문에서 자동차를 봤던 게 기억이 나.

아빠는 신문을 보면서 웃어.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우리 아빠는 신문을 누워서 보다가 얼굴에 놓고 자.

신문은 재미없는 것 같아. 뉴스는 티비로 보는 게 나은 것 같아.

난 재미있는데 아빠가 신문을 본다면 웃긴 자세로 볼 것 같아.

웃긴 사람들 봤어. 표정을 웃기게 짓는 사람을 보고 동생이랑 웃었어.

신문은 이렇게 만들어!

앞에는 날짜를 적고 뒤에는 놀이 계획을 쓰면 될 것 같아.

친구들이랑 어디 간 거를 써도 좋고.

종달새반 교실을 그 안에 넣었으면 좋겠어.

우리 캠프 때 같이 본 슈렉에서 재미있었던 장면을 넣어.

외국어는 그걸 잘하는 친구들이 쓰면 좋을 것 같아.

친구들이 영어를 넣는다고 했잖아. 우리가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책을 가지고 와서 하면 되잖아.

신문에도 바둑이 나왔잖아. 그것처럼 놀이를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아.

앞으로의 방향

앞으로도 전체 어린이들과 함께 완성된 신문을 통해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좀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2호, 3호, 4호의 종달새반 신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그리고 실제로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어린이들과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각자 기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다양하면서 창의적인 소재의 기사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많은 격려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런 경험이 계속되면서 직접 기사 거리를 찾아 취재를 하는 모험적인 기자 정신을 발휘하는 어린이도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교사도 이에 맞추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