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한미유치원은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로 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의 현실과 상황 안에서 더 의미있고 적절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자료는 박소미 원장이 그동안 책이나 잡지에 기고했던 글 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Reggio Emilia Approach)에 다가서기

레지오 접근법은 1945년 이탈리아 북부 레지오 에밀리아라는 시에서 파시스트의 독재와 세계 대전이 끝나던 때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에는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학교를 자신들의 손으로 짓기 위하여 힘을 모았다. 1980년대에 이르러 레지오에서 이룩한 업적들이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어 1981년에는 레지오의 교육자들이 자신들이 해놓은 것에 대한 첫번째 전시회 '어린이들의 수많은 언어(The hundred languages of Children)'를 스톡홀름에서 개최했고 이를 계기로 유아교육에 대한 희망이 담긴 특별한 메시지를 이미지(Images)로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1992년 News Week지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유아교육체제'라고 소개되면서 레지오 에밀리아의 유아교육은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02년 1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2002 레지오 에밀리아 한국전시회'를 유치하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개월간 성황리에 열었고 2008년 1월과 2월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구 호암갤러리)에서 두번째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회라는 형식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소개되었지만, 우리나라 유아교육현장에 레지오 접근법이 소개된 경로는 1990년경 국외에서 열린 레지오관련 학회와 전시회에 참석한 몇몇 유아교육학자들과 현장 원장들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 것이 시발점이다. 1996년 10월에 레지오 현장연수(Reggio Study Tour) 이후 일부 대학의 대학원에서 강의 형태로 서서히 알려지는 한편 우리 유치원을 포함한 몇몇 유치원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접근(approach)해 나가기 시작했다.

레지오의 유아교육이 시차원에서 체제로 운영되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사립유치원 현장에서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지도와 도움을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선도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레지오의 교육자들은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원칙과 가치에 동의한다면, 그들의 것을 베끼지 말고 각 나라의 그리고 각 유치원의 문화를 만들어 가라고 충고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론도 현장에 접목되었을 때 OO활동, OO프로그램 또는 학습지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새로운 방법이면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어도 서로 앞 다투어 따라하며 유행을 만들어가는 일을 과연 교재사의 첵임이라고만 떠넘길 수 있을까? 레지오 교육을 하려면 OO매체가 있어야 하고 OO기자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 또한 오해가 아닐까?

그러면 레지오 교육을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21세기를 지배하고 있는 철학이 구성주의이며 이를 유아교육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는 곳이 바로 레지오 에밀리아이다. 레지오의 유아교육은 프로그램이 아니고 철학이며, 유아교육의 화두인 아동중심교육의 철학을 현장에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정의한다. 레지오 교육을 한다는 것은 교사, 부모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이 어린이에 대한 교육지원의 방식, 교사의 발달 등에 대한 실천적 지식을 구성하고 이를 이론화하여 가고 있는, 즉, 이론과 실제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유아기 어린이들의 삶이 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롭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하위 페이지에 싣게 되는 '레지오 에밀리아의 원칙들'을 읽어보면서 우리는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