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져 가는 눈

게시일: 2009. 10. 6 오전 6:53:48

2차원의 얼굴을 만들면서 어린이들은 조금씩 얼굴의 윤각에 대한 형태적인 인식을 하면서 3차원의 얼굴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익숙하지만 표현을 하려하면 막연함이 떠오르는 나의 얼굴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어린이들에게 거울을 지원하였고 어린이들은 거울을 통해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곤 한다.

이를 통해 이목구비를 그리듯 찰흙을 코일링 하여 붙여 나의 얼굴을 표현했던 어린이들이 조금 씩 실물과 비슷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나의 얼굴을 살피며 손으로 나의 얼굴을 만져보면서 입체감을 느껴 보고 얼굴을 '구'의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조금씩 어린이들과 3차원적인 나의 얼굴을 만들어 보았다.

#입체적으로 바뀌어져 가는

어린이들의 얼굴

-> 얼굴의 음각과, 양각을 표현하고 드러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거울을 봤을 때 처음으로 보게되는 눈과 코 부분을 특징적으로 표현.

-> 입을 표현하고, 눈 안의 눈 동자를 표현하며 처음 시도에서 그치지 않고 세부적인 표현을 해주기 시작한다. (눈썹, 입 안의 이, 눈동자, 귀, 높아진 콧대)

-> 어린이들의 사실적인 모습 (앞머리-거울을 보고 이 작품을 만들었던 날의 머리 스타일) 과 이미지(볼 터치) 를 담아 표현

#눈 만들기의 도전

전체가 아닌 부분을 표현해 보기 시작하면서 얼굴의 이목구비 중 눈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어린이들은 우리가 막연히 인식하고 있는 눈을 표상하고 눈 만들기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 특징을 살려 표현 (콧 구멍, 이 표현이 두드러짐)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기

얼굴을 만들어 보면서 어린이들은 내 얼굴의 많은 부분들을 발견해 나가곤 했다. 얼굴의 윤곽과 이목구비의 비례를 맞추어 드러내려 하기도 하고 손으로 나의 얼굴을 만지며 얼굴의 양각과 음각을 느끼며 표현해 보기도 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전체(얼굴)에서 부분(눈 만들기)으로 접근해 보기로 하였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접근해 나가면서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질 것이다.

#눈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눈은 어떻게 생겼지?

왜 속눈썹이 없어? 눈썹도 만들어야겠어~~

눈을 조금 더 얇게 하고 싶은데..

운 위에 부분(눈꺼플)을 조금 더 얇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눈썹 만드는게 너무 어려워. 자꾸 두껍게 돼!!

처음에는 찰흙으로 테두리를 먼저 만들고 눈동자를 만들어야해~~

눈이 튀어 나오니깐 눈이 아닌 것 같아

밑 부분을 조금 눌러~ 우리 눈도 밑에는 조금 들어 가잖아

우와~~ 눈(모양)이 땅콩 모양 같다~

송편이랑 다이아몬드 같기도 해~~

어린이들이 표상과 찰흙 작품으로 나타낸 '눈'은 다른 어린이들이 생각하기에

'눈' 같지 않다라는 의견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눈동자와 동공이 점점 위로 올라와 눈이 마치 튀어 나올 것 같은 눈 / 눈썹이 없는 눈이 만들어 졌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조금 더 눈 처럼, 아니 진짜 눈처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나가기 시작한다.

맨처음에는 눈의 막연한 이미지만을 떠올려 눈을 표상한 어린이들에게 거울을 준비해 주었다. 거울을 자세히 드려다본 어린이들은 윗눈꺼플, 아랫눈꺼플, 속눈썹,홍채와 동공, 반월주름, 홍채안에 있는 수많은 빗금들을 찾아내었다.

표상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눈의 새로운 발견을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눈' 스러움을 쫓아

표상을 통해 찾아낸 눈의 다양한 발견들을 토대로 찰흙으로 눈 만들기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부분을 합쳐 전체의 눈을 만들어야 함을 인식하고 각각의 부분에 적합한 표현기법들로 표현해야 '눈' 스럽게 됨을 인식하게 되었다. 눈을 표현할 때 기존 어린이들이 만든 것을 보고 조금 더 개선하여 표현해 줄 부분, 눈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발견해 나가며 조금씩 눈 만들기에 몰입해 나간다.

표상을 토대로 부분에 따른 적합한 표현 기법을 찾아 눈 스러움을 쫓아간다.

#디테일한 표현

*튀어나왔던 눈 동자 해결: 안구를 만든 후 눈을 감싸고 있는 살 부분을 찰흙으로 넓적하게 편 후, 안구를 감싸(마치 만두 속을 넣는 것과 비슷한 원리) 안구가 튀어나오는 것을 해결함.

*홍채의 빗금과 얇고 많아진 속눈썹 : 찰흙을 조금씩 떼내어 홍채의 빗금을 표현하고, 찰흙을 얇게 코일링 하여 예전에는 몇 가닥 밖에 없었던 속눈썹을 조금 더 풍성하게 속눈썹을 만듬

*다양한 표현 기법:

-홍채의 빗금을 도구를 활용하여 빗금을 그리거나 찰흙을 떼어내어 표현하기도 함

-눈매를 신경써서 곡선으로 표현됨

-안구에 (흰자위 부분) 있는 핏줄을 발견하고 핏줄을 표현해 보려함.

#종달새반눈

어떠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난 후 끝맺음을 하는건 매우 가치로운 일이다. 어린이들에게 그 동안에 해 왔었던 일들을 되돌아 보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 다른 일들을 해 나감에 있어 끝맺음을 예측하고 계획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어린이들과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며 눈을 표현해 보았었는데 어린이들과 눈을 마무리 하는 방법으로 '나의 눈' 이 아닌 '종달새반의 눈' 을 함께 만들어 보면 눈 만들기의 끝맺음을 함께 계획해 보았다.

종달새반 눈은....

행복한눈~ 신기한 눈으로 하고 싶어~

이 눈은 깜짝 놀라는 눈~ 흥미 진진한 눈이야~~

왜냐하면 종달새반이 점점 새로워 지니깐 뭔가 계속 계속 새롭잖아.

좋은 느낌의 눈도 좋겠어. 종달새반에 처음 왔을 때 좋은 느낌이 생각났거든

새싹이 나올 때 처럼 그 때 그 느낌이 좋은 느낌이야~ 그래서 눈썹이 새싹이야

난 종달새반에 오면 하트가 생각나서 눈에 하트를 그렸지

어? 왜 이렇게 조그맣지? / 야~ 보고 다시 만드려고 그러는 거야

찰흙을 다 합쳐서 크게 하는건 어때?

좋았어~ 계속 계속 붙여봐봐(찰흙연결하기)

밀어 밀어~ 울퉁 불퉁한거를 없애서 그려야돼~

내가 눈 모양 만들테니깐~~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난 눈썹~ 어~~~ 새싹 눈썹 만들게

그래, 그럼 난 눈알

야~ 눈알이 왜이렇게 커! 이거(홍채) 보다 더 크잖아~

잘라야 돼. 잘라

눈썹도 안 떨어지게 찰흙을 더 붙여줘`~ 꾹꾹 눌러야 된다고~~

진짜 재밌어. ~ 내일 또 하고 싶다.

아이디어 또 있습니다. 하하하하

다음 번에는 눈(동공,홍채)을 드러가게 만들어 보자고~~

눈의 구조를 함께 이루는 윗 눈썹과 속눈썹이 눈꺼플과 어떻게 붙어있는지 함께 살펴보았다. 어린이들은 속눈섭이 눈꺼플 위에 솓아나있는 것이 아닌 눈꺼플 안쪽에서 부터 앞으로 뻗어져 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눈의 아래에도 속눈썹이있는 것을 찾아내며 눈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 보기도 하였다.

< 1차 - 큰 눈 만들기> < 2차 - 눈 만들기의 재도전 >

어린이들마다 생각하는 종달새반의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을 거쳐 (눈 표상 중에서 멋있는 부분의 요소를 반영해 눈을 만들어 보기로 함) 눈 만들기에 접근해 나간다.

특히 눈의 형태를 잡을때 기존의 했던 방식으로 찰흙 하나에 눈매를 그려 눈을 완성 시켰던 어린이들에게 큰 눈의 틀을 잡아가는 것 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듯 했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 속에서 어린이들은 찰흙 6개를 합쳐 큰 틀을 만들어 눈매를 만들어 보자는 대안을 찾아낸다. 눈매가 완성 되면서 눈썹, 동공, 홍채, 속눈썹 등 부분 부분을 만들며 조금씩 능숙함을 찾아간다. 공동으로 하나의 큰 눈을 완성해 나가면서 조율과 협업이라는 과정을 겪게 되고 큰 눈(A3 정도의 크기) 을 만들며 비율과 확대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알아가고 깨우치며 눈 만들기에 흥미를 더해간다.

맨 처음 큰 눈 만들기에서 아쉬웠던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며 2차 눈만들기에는 좀 더 그럴 듯한 종달새반 눈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