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이야기
게시일: 2009. 10. 1 오전 7:19:08
민들레반 교실은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 때문인지 어린이들은 종종 "밥 냄새 난다!" , "국 냄새 난다!" 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뿐만 아니라 교실 앞의 원두커피 제조기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가 더해지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냄새를 만나게 되고,
후각에 따른 다양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추상적일 수 밖에 없는 소재인 '냄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의 이야기거리가 되고,
관심사로 자리잡으면서 '냄새'에 대한 정형화되지 않은 표현과 창의적인 생각들을 나눌 수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 어느 날 오전, 우리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냄새가 교실을 온통 뒤덮었고, 그 순간 어린이들을 모아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무슨 냄새 나?
빵냄새 여기저기에서 나요~
빵 냄새 나요~
고기냄새 나요~
쥬스냄새 나요~
고구마 냄새~
이런 냄새는 어떻게 맡을 수 있어?
입
코!
쿠키 뚜껑 닫아가지고 들고 가는 것 같아~
쿠키 냄새. 찰흙놀이할 때 쿠키 냄새 났어요.
콧구멍으로 공기랑 냄새랑 섞여서 맡아요.
냄새는 눈에 안 보이는데 냄새인지 어떻게 알아?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잡을 수가 없어요.
저쪽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왜냐면요, ‘똥냄새’이렇게 한 거가 돌려서 맡는 거예요. 강아지똥은 돌려서 싸는 거예요.
바깥에....
학교에서....
해바라기 냄새도 들어오는거야~
공기가 밖으로 나오면 들어와요. 창문으로 들어와. 창문을 활짝 열면 공기는 너무 작아서 작은 구멍으로 들어와요.
나쁜 공기를 코에서 내보내면 착한 공기가 들어와요.
코가 작아서 우리 코에도 공기가 들어갈 수 있어요. 검은 거, 하얀 거.
먼지랑 까만 거 붙으면 나쁜 공기. 하얀 거는 착한 공기.
해바라기도 밖에서 빵냄새를 맡는 거 같아요.
하얀색이랑 검은 거랑 섞여서 들어와요.
코는 구멍이 활짝 밝게 안에 있으니까 냄새가 코로 들어가는거야.
해바라기가 창문 구멍이 작아서.. 아뜰리에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사탕냄새 맡은 거 아니예요?
저기는(아뜰리에) 찰흙냄새 많이 나고, 여기는 찰흙 냄새 조금 나요.
냄새는 어디로 갔지? 지금은 왜 안나?
무서워서 도망갔어요.
우리가 계속 떠들고 그러니까, 냄새들이 무서워서 도망간 것 같아요.
공기가 집으로 간 것 같아요. 집은 알맹이예요.
나쁜 공기가 빵냄새 가라고 한 것 같아요.
나쁜 냄새는 뭐야?
똥냄새.
쉬 냄새. 더러운 냄새
바람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