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로 만드는 얼굴 1

게시일: 2009. 5. 12 오전 8:07:58

우리가 살면서 가장 눈으로 많이 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얼굴이 아닐까 싶다.

하루에도 백번은 넘게 만나는 타인의 얼굴, 누군가 함께 있지 않아도 거울 속에서 만나는 내 얼굴.

우리는 이렇듯 익숙한 얼굴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시각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한다.

종달새 반의 두 교사는 학기초 점토놀이를 준비를 하며, 어린이들과 <얼굴>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다가가본다.

2차원적 그리기의 소재로 익숙했던 자신의 모습을 3차원적인 입체물인 찰흙으로 표현할 때 어떤 차원적 사고의 과정을 거치는 지,

그리고 어떤 기술로 찰흙을 매만져 입체감을 표현해낼지 기대되었다.

'처음'이라는 막연함...

어린이들의 막연한 마음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점, 선, 면 으로 이루어진 얼굴이 등장하였다.

그림으로 얼굴을 표현할 때 우리가 주로 선으로 이목구비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어린이들의 얼굴과 눈, 코, 입을 선으로 형태를 구분지어 표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탐색을 거치다...

<도구는 재미있어>

▲ 점토 놀이의 또다른 매력 중의 하나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은 찍거나 긁어서 나타난 자국에서 얼굴의 부분을 연상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손가락에도 힘이 있어>

조금씩 발견하기...

자유로우면서도 다양한 탐색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어린이들은 어느새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서로의 방법을 비교하고 모방함으로써 조금씩 얼굴의 형태가 구체화된다.

찰흙을 손으로 만질때 ▶ 어린이들은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손가락 끝의 힘을 감지하게 된다. 이러한 손가락의 힘을 조 절하여 어린이들은 원하는 부분을 표현한다.

▲ 양각과 음각의 효과에 따라 표현하기도 하고,

▲ 특징적인 부분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기도 한다.아직까지는 어린이들이 얼굴을 2차원적인 평면이나 반 입체로 시도한다.

어린이들은 충분한 탐색의 과정을 거친 뒤 비로소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하고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소 평범해 보이는 어린이들의 경험의 과정들을 조금 더 격려해볼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계기들을 통해 입체로 점점 발전되어 갈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