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친구들

게시일: 2009. 5. 15 오전 8:20:55

3월이 되어 관찰 활동의 일환으로 씨앗심기를 하였다. 씨앗이 땅 속에 묻혀지고 시간이 지남에따른 변화를 지켜보게 되었다.

땅 속에서 잠을 자고 있을줄로만 알고 있던 강낭콩의 싹이 트는 과정은 마술처럼 신기해보이기만 하다.

단풍나무반 어린이들의 돌봄과 배려 속에 강낭콩의 싹은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강낭콩과 어린이들의 마음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듯 하였다.

소개되는 내용은 3월부터 4~ 5월, 석달간에 걸친 강낭콩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애벌레는 강낭콩이 잘 때 이불이 되어주고

잠자리는 꽃을 얹어서 등에 태워주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어

풍선이 강낭콩을 묶어서 하늘로 잡아올려줄거야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있어.

<강낭콩을 돌보았지만 아직 싹이 나지 않고 있다.

어린이들은 강낭콩이 싹을 틔우지 않는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하고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100밤 더 자야돼.

물을 안줘서 그래요.

비가 와서 잘 안나오고 햇빛이 있으면 강낭콩이 잘 나와요.

물을 많이 주고 너무 많이 주면 안돼요.

잘 보살펴야 해요.

땅 속이 너무 답답해서요.

지렁이가 땅속에서 강낭콩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요?

몸을 안 책임지고 싫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안 나오는 거 아닐까요?

우리가 노래를 불러줘요.

그건 지렁이가 보살피게 해주는거야.

노래 해주면 더 잘자라는데...

토닥이고 물주고 햇빛도 줘야돼죠.

강낭콩이 배고파.

강낭콩이 배가 고파서 그렇대 하하...

무당벌레 애벌레가 강낭콩을 잘 지켜주고...

교실에서 강낭콩 그림을 그리고 그래주면 강낭콩이 쑥쑥 잘 자라잖아요.

애벌레들이 강낭콩 자라게 해줘요.

강낭콩을 위해서 나비는 앉아있어요.

노래 불러줘요. 개구리도요. 올챙이도요.

뱀이 오면 나비가 뱀을 밟고 뱀을 치고 던지고 그래요. 강낭콩을 지켜줘요.

강낭콩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는 경험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나의 강낭콩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기까지 일어나는 변화들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가설과 예측, 그리고 사실을 검증해보는 과학적인 원리와, 돌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경험하는 감성적인 두가지 면을 촉진시켜주었다. 어린이들이 강낭콩을 기르면서 느꼈던 마음들을 다른 공간, 상황에서도 베풀고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견지하기를 기대해본다.

'흙이 촘촘해야 뿌리가 물을 먹을수 있어. 햇빛이 있으면 꽃이 목 말라요.'

'물은 흙으로 스며들어요. 동그란 곳에... 흙에 들어가서 전체 구멍 조그만데서 물을 먹고 조금씩...

조금씩... 조그만 구멍. 밑에 싹, 줄기요, 거기가 뚫여 있어서...

근데 친구도 필요해요

<물과 햇빛, 영양분 등의 자연적인 요소외에 '친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강낭콩의 친구가 될 수 있을만한 것을 찾아 가능성의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강낭콩은 주변의 친근한 존재로 자리 잡은 듯 교실 내부에서도 강낭콩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이야기

이건 나비야.

매미와 쇠똥구리는 서로 친구야.

매미는 나무 위에서, 쇠똥구리는 똥을 굴리면서 강낭콩의 옆에 있어 주기도 해.

독을 가지고 있으면 친구가 될 수 없어.

나는 나비 어떻게 만들지 몰라.난 아는데...

날개가 하나 밖에 없는 나비야.

야, 그럼 떨어져 죽지!

추락해서 죽어.

그거 아니야, 한 개도 날아갈 수 있어.

한 쪽으로 날다가...

잘 조정하기 위해서 날개가 있어야 돼.

한 쪽 날개만 있어도 돼!

그건 불가능해.

못 날아. 중심을 못 잡으니까

중심을 잘 잡으면 날 수 있지.

중심이 없으면 균형을 잃어서 떨어져.

아니야. 한 개만 있어도 날 수 있어. 팔을 이렇게 하고 있는거야.

중심에 대한 생각들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는 게 중심이에요.

얼룩말에서 사람이 탔을 때 사람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기도 해요.

중심은 나비의 마음에 있어요.

우리 엄마 아빠, 나, 누나가 기차를 타고 기차 여행을 가는거예요. 우리 가족이 중심이에요.

우리 주변에서 중심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