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게시일: 2009. 2. 19 오전 7:57:16

일상의 우연한 만남은 어린이들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이는 동화 '숨쉬는 항아리'를 들었던 경험과 백자토(회색빛의 찰흙)가 만나면서 항아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백자토를 보며>

-똥 같아.

-색이 왜 이래?

-이걸로 숨쉬는 항아리 만드는 거예요?

<항아리를 만들며>

-저기 항아리 있다.(유치원 놀이터 옆에 있는 항아리 발견)

-항아리에 김치랑 소금이랑 넣어 놓는데.

-우리 할머니네 집에 항아리 있는데.

-(항아리의 크기가작아)깍뚜기 하나두 안 들어가겠다.

처음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다. 처음 시도는 만두를 만드는 형태로 시작하였으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움푹 파인 부분을 표현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도구를 이용하여 움푹 파인 부분을 표현하기 시작하였고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방법 1. 동그랗게 만든 찰흙을 손으로 눌러 만들기

방법 2. 도구를 꽂은 후 돌려 공간 만들기

방법 3. 도구를 이용하여 찰흙을 파내기

방법 4. 도구를 이용하여 찰흙에 구멍을 만든 후 손가락을 넣어 모양 만들기

-항아리가 너무 작아서 깍두기 하나 밖에 안 들어 가겠어.

항아리가 김치, 소금 등을 담아 두는 곳이란 것을 어린이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항아리의 크기는 깍두기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그 크기가 작았다. 항아리를 크게

만들기 위한 어린이들의 시도는 있었지만 그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실제 항아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바깥 놀이터에 있던 항아리를 교실로 옮겨 왔으며, 소금 주머니를 제공하여 그것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항아리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였다.

-동그랗게 만들어서 하면 쉬워.

(이전의 방법으로 만들어 본 후 소금 주머니를 넣어보며)소금 주머니가 안들어가.

<소금 주머니를 넣어보기>

일상 속의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영역 속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관계 지으며 살아간다. 항아리에 대한 관심 또한 일상 속에서 항아리를 보았던 경험과 동화,

백자토가만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린이들은 항아리를 만들고 크게 하기 위한 문제 상황들은 어린이들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며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는 문제를 상황을 여러 시각에서 생각해 보는 태도와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또한 항아리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 제공된 소금 주머니는 그 크기를 측정해 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소금 주머니가 항아리에 들어가는 여부에 따라 그 크기가 크고 작음을 측정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어린이들은 항아리를 만들어가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이는 자신이 만든 항아리를 보며 자신이 경험한 모든 과정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