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고 있는 게 그대로 보여!

게시일: 2009. 10. 1 오전 2:00:36

라이트 테이블(빛 탁자)속으로...

반 친구가 공룡에 관한 책을 들고 왔다. 어린이들은 아침 시간에 공룡 책을 함께 보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하루 일과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교사 또한 그 공룡 책을 함께 보며 오늘 어린이들과 함께 할 일들을 떠올렸다.

잘 비치는 종이에 실제 공룡의 모습을 그려(남자 어린이들은 리얼한 것을 좋아한다)

라이트 테이블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룡에 관심이 많던 어린이들의 관심은 공룡 모형 놀이를 넘어 라이트 테이블에서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난 벌써 다 올라가고 있어.

100개야!

여기 올라가고, 여기 올라가고...

나도 많이 했다. 뒤에다가도 할 수 있어.

그러면 그림을 잘 못보잖아.

그렇네?! 난 처음보다 이만큼 했어요.

야! 너가 한거, 내가 이만큼이나 했어!

별 같아! 별자리 같아요...

우리가 하고 있는게 그대로 보여! (뒷면을 뒤집어보며)

어린이들은 촘촘한 구멍을 통해 빛이 새어나오고 그 빛따라 공룡의 모습이 그려진 것을 보고 '별' 같다는 은유법을 쓴다.

생각지도 못한 어린이들의 발언들이 놀랍기만 하다.

불투명한 종이는 순식간에 빛이 통과하는 그림으로 완성되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그들로 하여금 성취의 기쁨에 빠져들게 하는 큰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