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2011 종달새반 이정인 어린이가 그린 교사 얼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천직이라며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은 어린이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잘 지도하는 중요한 책임을 뜻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다만 책임이라고 무겁게만 생각하기 보다는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느끼고 즐기면서 행복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세일 것이라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또 아이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나누고 되짚어 보면서 아이들을

보는 넓은 마음과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매 순간 노력함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의 무한한 능력을 다 보지

못해 남는 아쉬움,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따라 가지 못하는 아쉬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충분히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에게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일 것입니다.

이른 아침 어린이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어제의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이 공간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작은 교실을 많은 생각들과 느낌들

그리고 서로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이 공간을 소중함과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진정으로 선택 받은 사람만이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동의하게 됩니다. 선택 받은 사람중의 하나로 아이들이 키워가는 꿈들에 조금이나마

행복을 더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