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게시일: 2008. 11. 24 오전 7:05:38

종이에 끈의 양끝을 붙인 형태에서 시작된 가방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끊임없이 이끌어내고 있는 듯 하다.

메시지 센터에 머물며 오랜 시간을 가방 만들기에 집중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점차 다양한 가방이 만들어진다.

평면적인 단순함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를 넣을 수 있도록 공간의 활용을 고려하며 입체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종이의 틈을 막기 위한 시도를 거듭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면서 혹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방을 만드는 방법, 책략 등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한다.

또한 "나 친구한테 가방 만들어줄거야." 라고 이야기 하며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방을 자주 만들었던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 사이에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려워 하는 어린이들에게 또래친구들의 도움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가능성을 열어준다.

도전하는 즐거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성공했을 때 어린이들이 얻게 되는 성취감과 기쁨은

교사의 도움을 받았을 때보다 훨신 큰 자신감을 얻게 하는 듯 하다.

친구의 것을 모방하며 개성있고 독특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은 어린이들 사이의 또래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가방을 만든다는 것은 놀이의 즐거움 그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