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8:30~9:20 등원 전 교사의 준비

어린이들이 등원하기 전 교사는 전날 하원 후에 가졌던 교사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준비한다.

어린이들의 대화와 질문, 작품을 토대로 발문을 점검하고, 매체를 준비한다.

교실 안에 있는 OHP, light table의 조명을 켜고 음악을 틀기도 하며 교실의 빛과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며 어린이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9:20~10:00 등원과 어린이들 맞이하기

유치원의 생활을 기대하고 여는 시간으로 어린이-부모, 부모-교사, 어린이-교사, 어린이-어린이, 교사-교사가 관계를 맺으며 의사소통을 하고, 교사는 어린이들과의 호흡과 리듬을 조절하는 시간이다.

어린이들은 유치원에 등원하면서 전 날에 있었던 즐거운 경험과 이야기를 가져오고 통학 차량 안에서 반 친구들 외에 다른 연령학급 어린이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데 큰 연령의 어린이는 과거를, 어린 연령의 어린이는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어린 연령일수록 새롭고 사회․문화적 관계를 맺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환영하는 교사와 또래 또는 환경,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능력을 하나 발견해 가면서의 물건과 일을 스스로 챙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격려, 가정에서 가져온 친근한 물건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유치원 현관에서 어린이들은 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교사는 반갑게 맞이하며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나 오늘의 컨디션을 살펴본다. 먼저 등원한 어린이들은 다른 친구를 기다리거나 또래가 함께 다니며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자유선택활동시간에 또래와 함께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교실에 들어와서 새롭게 준비된 매체와 교실의 기록물(Documentation), 변화된 점을 발견하고 즐거워한다.

10:00~10:40 대집단 활동(소집단 활동 전): 인사 나누기, 활동 계획과 선택

어린이들이 모두 등원한 후에 다함께 모이며 노래 부르기, 손 유희를 하고 인사를 나눈다. 가정에서 있었던 즐거운 일, 주말 또는 여행하며 경험한 인상적인 일을 또래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는 어린이들과 경험을 나누며 질문을 주고받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토론한다. 이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교사는 전날 이루어졌던 활동과 연관하여 새로 준비된 매체를 소개하고, 어린이들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한다. 교사는 이 시간을 통해 각 어린이마다의 활동에 대한 관심, 욕구, 열정을 관찰하고, 그룹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10:10~11:50 소집단 활동: 자유선택놀이

어린이들이 소집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교실의 공간은 크게 메시지 센터, 가상 놀이 영역, Light table과 OHP, 블록 영역, 도서 영역, 아뜰리에(교실 내 또는 교실 외 공간)로 나누어진다. 소집단은 2~6명으로 이루어지고 활발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으로 소집단 안에서 개인은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서로의 생각이 부딪히거나 흡수되며, 소집단의 공유된 아이디어로 발전해나간다.

메시지 센터

어린이들의 생각, 감정, 느낌과 기술을 교류해가는 공간으로 '편지 쓰는 곳'을 넘어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어린이들의 다양한 실험과 탐색이 뿜어져 나오는 공간이다. 메시지 센터는 감정과 호기심 그리고 유머가 생성되고 교실 이야기 흐름의 중심(center)이 되는 장소가 되어, 어린이들의 개인적이거나 또한 서로 공유하는 이야기들이 쉽게 만나고 섞인다.

메시지 센터는 내 마음을 전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서의 의미, 메시지 속에 나의 감정, 생활, 관심 등 집단 속에서 내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정서적 지원체계로서의 의미, 여러 매체를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장으로서의 아뜰리에적 성격으로서의 의미, 여러 가지 상징체계와 문자 기호 등의 언어를 시험하는 장이 된다.

가상 영역

가상 영역에서 어린이들은 많은 상황과 이야기를 만나고 만들어간다. 엄마와 아빠,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이 되고, 요정과 후크 선장이 된다. 가족과 애완동물이 살아가고, 무지개 세상으로 여행하기도 한다. 어린이들만의 자유롭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가상놀이에서는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시간,공간, 역할, 관계, 사물 등의 재설정이 일어나고 가상의 역할을 통해 현실의 재현 혹은 모방, 더 나아가 놀이 안의 논리에서 그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확장된 이해를 구축해나간다.

빛의 놀이(Light table, OHP)

어린이들은 Light table, OHP영역에서 빛과 어두움, 따뜻함과 차가움을 모티브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진행해간다. Light table에서 곤충 모형을 가지고 놀며 밤과 아침을 이야기하고 겨울 과 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OHP의 빛을 통해 어린이들은 무대라는 시선이 집중된 공간에서 경 험할 수 있는 연극성을 실험하기도 한다. 또한 빛을 통해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대상과 사물에 대한 접근을 다룬다.

블록 영역

어린이들은 블록 공간에 있는 적목, 모형, 소품을 가지고 자신들의 작은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작은 세계는 항상 어린이들의 경험, 이야기, 상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또래들과 나누면서 확장된 구조물로 바꾸어간다.

도미노

어린이들이 도미노 놀이의 즐거움은 아마도 도미노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는 도전, 스릴, 성공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만드는 점프, 미끄럼틀, 터널, 계단,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탐색하고 실험하고 성취감을 맛본다. 또한 작은 도미노 조각이 모여 길이 되고 큰 영역을 만들어가면서 어린이들은 또래간의 긴밀하고도 신속한 의사소통을 한다.도미노를 마음에 들게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해결해가는 공동의 과업이 된다.

아뜰리에

교실 안의 미니 아뜰리에, 아뜰리에 공간은 다양한 매체- 자연물, 점토, 물감, 구슬, 철사, 종이, 천 등의 다양함 자료와 시각적인 전시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자극하는 공간이다. 교실의 여백으로 어린이와 교사에게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자유로운 시간을 마련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유롭게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아이디어에 대한 실험, 각 매체의 특성에 대해 알아가는 탐색, 프로젝트 안에서 필요한 중요한 자원을 찾고 활용하는 일들을 가능하게 하고 몰입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들의 살아있는 호기심과 흥미가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더해가도록 하며 이는 반 안에 공유되어가며 번져가기도 한다. 그리고 투명한 창으로 넘나드는 서로의 놀이에 대한 눈길과 관심은 서로의 진행 중인 작업과 생각에 귀 기울이게 한다.

* 소집단 활동의 집중적인 지원

4~6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소집단 활동은 활발한 의사소통을 격려하는 모임이다. 주로 아뜰리에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다양한 탐색, 생각․아이디어의 갈등, 각 어린이의 이전 활동과 연관된 활동이 진행된다. 교사와 어린이들은 서로의 생각에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데 이는 다른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하며 동시에 생각의 교류와 확산, 문제점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로 이끈다. 함께 진행하는 일의 주체는 어린이로 교사는 학습과정을 분석하고 어린이들의 학습에서 중요한 관점을 잃지 않고 서로를 조율하고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소집단 활동은 교사들은 오후에 기록으로 그날의 생각과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록하고, 지원방향을 협의하면서 다음 방향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수업준비를 한다.

11:50~12:15 대집단 활동 (오후)

소집단 활동소개 및 평가

소집단 활동의 핵심내용을 학급 전체와 나누고 또래로부터 피드백(feedback)을 받으면서 소집단의 이야기를 공유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반 전체 어린이들은 또래가 참여하는 활동에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관심을 갖고 상당히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되며, 많은 경우 다른 활동에 새롭게 참여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또한 소집단 활동을 소개하는 어린이들은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생각을 명료화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지식을 재구성하게 된다. 즉, 소집단 활동에 대하여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소집단 활동에 활력과 도움을 주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중 ․ 대집단 활동

게임, 동시, 동화 및 동극, 음률 활동, 신체 표현, 실외 놀이, 체육, 요리 등 30~40분 정도 어린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한다. 어린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일이 우선적으로 계획되지만 교사가 교육적 의도성을 가진 일들을 새롭게 계획하기도 한다. 새롭고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시간이다.

12:12 ~ 13:10 점심 식사

어린이들은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 도시락을 준비한다. 교사는 당일 주방에서 조리 된 음식을 어린이들의 개인 양에 맞게 배식하고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하여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들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는다. 또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자신의 주변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책 보기, 편지 쓰기, 선택놀이시간에 했던 작업을 이어서 하기도 한다.

13:10 ~ 13:30 하루 평가

오늘 유치원 생활 중에서 즐겁고 재미있었던 활동이나 기억에 남는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내일의 활동에 대하여 계획을 세운다. 어린이들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는 유치원의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생활을 이어간다. 가정의 이야기가 유치원으로 전해지고, 유치원에서의 또래 친구들 간의 일상이 다시 가정으로 전해지며, 가정과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이웃과 주변의 이야기와 다시 섞인다.

13:30~14:00 귀가 지도 및 하원

어린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고 유치원 차량이나 또는 도보로 안전하게 하원을 한다. 차 안에서는 친구들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하여 재미있게 이야기하기도 하고,이런 저런 약속을 하면서 안전하게 집으로 향한다.

14:00~18:00 방과 후 교사의 일과

학급 안에서

어린이들이 하원을 한 후 교사는 교실 정리, 전화상담, 경영록, 지역저널 기록하기와 나누기, 지원 방향 협의가 있다. 경영록을 쓰면서 두 교사가 학급에서 일어난 전반적인 이야기와 문제 가 있던 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누게 된다. 수업 내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어린이들의 놀이에서의 일들을 함께 공유하며 내일의 계획에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대화를 나눈다.

이는 영역저널(Area)이라는 기록 형식을 통해 구체화된 자료 안에서 더욱 깊고 세밀하게 초점을 맞춰(Focusing)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러한 기록은 어린이들의 이전 경험과 현재 진행되는 일들 간의 재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예상되는 일들에 대한 계획을 돕는다. 즉, 경험의 재구성 이전에 경험과 경험의 관련성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며, 맥락을 이어가는 중요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기록 작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분석하고 이로 인해 이루어지리라 예상되는 이야기 안에서 교사는 어떤 질문, 가설, 개념이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교사의 발문에 대한 제안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이 때의 질문과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들의 (개인 혹은 집단)관심과 흥미는 어디에 있나?

-어린이들의 변화된 점은 어떤 점이 있는가? (생활 및 학습 태도, 또래 관계 등)

-어린이들이 만난 문제는 무엇인가?

-어린이들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한 매체는 적합하였나?

-어린이들의 또래간의 사회적 지식구성을 돕기 위해서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가?

유치원 안에서

학급 안에서의 일은 원 전체의 일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교사들은 원 안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크게 나누면 전체 교사 모임, 같은 연령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모임, 학급별 학부모 협력 모임 등이다. 전체 교사 모임을 통해 교사들은 유치원의 대외적인 관계를 알 수 있게 되며, 공통의 관심과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일들에 대해 협의를 하게 된다. 그리고 동일연령 학급 교사들 모임에서는 연령별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의 긴밀한 대화를 나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연령별로 공감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기도 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고를 착상하게 하기도 한다.이러한 두 가지 형태의 모임은 월1회 열고 있는 학부모 협력모임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