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 그리고 점점 늙어가는 것

게시일: 2009. 10. 23 오전 3:38:57

구부러진거는 시든거고,

길쭉하게 세워져 있는거는 살아 있는거야.

초록은 생명이야.

조금은 생명으로 될 수 있지.

유치원에서 키우면 이렇게 가만 있지.

꽃 같은 거는 그냥 두면 시들지?

조금이라도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고 있지...

준비하는거지?

기운이 없으니까... 벌레도 많이오고,

사람처럼 나무도 벌레가 먹으면

기운이 없어서 점점 썩어가.

여우도 생명이 있어~

죽어있는 여우도 있어.

자연이 살아있죠. 풀도 살아있고, 나무도 살아 있어요.

나무가 늙으면 어떻게 돼?

나무가 나이를 먹으면 죽지.

나무가 나이 들면 허리가 구부러지지.

허리도 쫙 펴져 있는데... 살다보면.

할머니도 되야되지.

다 있는거지? 그럼 없겠어요? 이렇게 서 있는거 보면...

서 있는게 살아있는 게...

우리 숨도 안 쉬고, 눈도 안 뜨면 죽는거에요.

눈이 어떻게 보이는데?

쓰러지는 건 늙은 나무에요.

완전 늙었어. 지렁이 아니야?

나뭇잎들은 생명이에요. 생명.

바람타고 날아가서 꽃을 또 피우니까요.

날아가게 해주면 생명이에요.

썩은거는 원래 죽은거지?

그래서 생명이 없는거지?

생명이 없는 건 썩은거고, 있는 건 안 썩은거에요.

나뭇잎도 바닥에 떨어져요. 추우니까.

바람이 부니까 나뭇잎이 떨어져요.

빨갛게 변해요, 낙엽은(나뭇잎) 막 바껴요.

겨울 되면 빨갛고요, 봄 때는 초록고요,

여름 때는 초록이에요.

나뭇잎이 점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열매도 떨어지고...

나무가 혼자니까...나뭇잎이 없으니까...

슬픈 겨울 나무.

슬픈 겨울 나무 아니야.

이게 생명이야. (나무를 가리키며)

생명이 있는 건 슬프지 않아?

원래 살 수 있으니까 다 슬픈게 아니야.

원래 나무도 이렇게 살아.

그냥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고 이러겠지?

너는 슬플 때가 있어?

그냥 혼나고 그럴 때만 좀 슬퍼요.

진짜 살아있는 건 안 구부러지는데 이건 구부러져... 찰흙이라.

너 손 같아. 나무도 커지면 감도 커지고...

OOO처럼 커지면 구부러지지

그렇지만 죽은거지...

부러지면 죽는거야.

왜?

도끼로 베면 죽잖아. 부러졌으니까.

다시 씨를 심으면 또 나무가 자라잖아.

나무가 없어지면 물도 없어지고 사막이 되잖아.

안 잘라져 있는 것이 살아있는거야. 나무로 집 짓고 있어.

너도 늙어져.

우리 할머니는 머리가 길어서 파마가 잘 돼요.

그럼요! 늙으면 엄청 못생겨져요.

결혼하면 늙어져.

우리 엄마는 결혼했는데 안 늙어져!

우리가 아저씨 되면... 우리는 늙은 게 아니죠.

어른이 아니잖아요.

어린이잖아요.

선생님이 늙었죠.

도끼로 팡 쳐서 자르면...

칼처럼 잘라지니까 숨을 못 쉬지. 피도 안나고.

피는 사람이 나는거지.

나무를 베어다 써도 괜찮을까?

우리도 써야죠! 의자 이런거는 나무로 만든거잖아요.

난 비행나무를 만들어요.

그런 나무는 없는데?

OO이 마음의 상상나무에요.

늙은 나무는 어떻게 생겼냐면...

늙으면 손은 쭈글쭈글거려요. 엄청 끔찍해져요!

늙은건 조금 살아 있어.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도 조금 살아있겠네?

하늘나라로 여행을 다한거에요.

살아있는 여행...

여행이 다 끝나면 하늘 나라로 가요.

감은 안 죽었는데 하나씩 따서 한 개 익어서 먹었는데요?

우리가 따간거거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세상이랑 우리가 사는 곳...

지구에 있는 게 다 생명이에요.

노랗게 익는거니까...이렇게 감이 많이 열리고...

나무가 심심하니까 열리는거야.

지금 갈색 벌레가 먹은건 생명이 아니에요. 시든거랑....

생명은 나무에는 없어요.

아니야, 살아 있는 것도 있잖아.

시든 것도 있잖아.

식물들 같은 것은 생명이 있어.

식물은 생명이 아니야, 식물들은 말도 못하잖아.

말 못하니깐...

나무는 원래 뒤엉켜 있어. 그래야 친구랑 같이 놀지.

이것 봐봐요, 뒤엉켜 있잖아요. 감도 노랗잖아요.

색깔이 변하면 죽은거에요. 갈색처럼...

OO이는 똑똑하니까 당연히 알죠.

책을 잘 읽으니까, 책이 다 가르쳐주지.

난 책 읽은거 50년전이야. 엄마가 50년 전에 책을 읽어주셨어. 나도. 잘 때 책을 고르면 엄마가 읽어줬어.

나무가 노래 들으면 점점 커져서 좋겠어요.

노래 들으면 나무 쑥쑥 잘 자라요. 힘차게.

라디오 갖고 와서 전기 꽂으면... 랄랄라...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잎사귀로 듣고 빨리 자라~

마이크가 있으면 노래를 잘 듣고, 텔레비젼 키고 그러면

나무도 다 들을 수 있잖아요. 귀를 만들어 주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