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P - 영화만들기

게시일: 2009. 11. 7 오전 1:21:39

어린이들은 많은 이야기를 늘 한다.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교실의 모든 영역에서 모든 순간에 이야기를 끊임없이 시작되고 연결되고 맺어간다. 생각을 드러내고, 친구와 (혹은 교사와) 의견을 조합하고, 공유하며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더 깊어진다. 대나무반에서 OHP필름지를 이용해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의 깊어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이야기 만들기가 깊어지면서 차츰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교실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화의 시작을 홍보하고 있다-

필름지를 이용해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가지 고민점들이 생겼고, 대집단을 되돌려주는 시간들을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 고민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교사는 영화를 만드는 각 단계(필름지 그림-상영)별로 꼭 지원을 해주며 어린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였다.

1. 그림 그리기가 어려워요 – 컷 도안 제공

그림그리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야기 만들기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어린이들, 혹은 그림 그리기로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컷 도안을 지원 하였다. 컷 도안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자 어린이들이 이야기 만들기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2. 이야기 시작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 제목 정하기

어떠한 상황,사건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어린이들은 제목을 먼저 정한 뒤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나무반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는 <주주테마동물원>이었고 같은 제목,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여러개 만들어지고 있다.

3. 이야기 먼저? Vs 그림 먼저? - 그림 그리기 → 이야기 만들기

컷 도안 그림을 베껴 그리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그림을 먼저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림만을 베껴 그리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이야기를 만든 뒤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4. 친구들이 영화를 보러 오지 않아요 – 홍보전략

: 영화를 만들었지만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없자 영화를 만든 어린이들이 직접 영화홍보를 하며 교실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영화 시작합니다" " 영화 보러 오세요"라는 이야기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차츰 많은 어린이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러 오게 되었다.

5. 이 영화 재미없어 – 친구들이 좋아하는 영화 만들기

: 영화를 관람하러 온 친구들이 생기면서 영화의 재미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 연결성 없는 이야기 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없었고 홍보로 인해 영화에 관심을 갖던 친구들이 다시 무관심하게 되었다. 영화를 만드는 어린이들은 친구들의 이러한 반응을 고려하여 반전, 하이라이트 등의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유행캐릭터, 똥, 방귀 이야기 등 유희적인 요소를 이야기에 넣기 시작하였다.

엔진 빨강이 적을 물리치고 있는데 갑자기 파랑이 와서 도와줬어요

트리케라톱스가 물을 먹고 있는데 사람이 나타나서 고구마를 줬어요

그러고 파도가 갑자기 밀려와가지고 파워레인저들이 뛰어가지고

트리케라톱스가 먹기 싫다고 던져서 사람이 울었어요

나쁜놈도 뛰어가지고 싸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