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게시일: 2009. 5. 12 오전 9:11:38

학기 초 한 어린이에 의해 시작된 비행기 접기는 대나무반의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 다는 것은 단순한 종이 접기가 아닌 또래교수의 장이 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고, 내가 모르는 것을 친구들로부터 배움으로써 여러가지 언어적, 비언어적 전달방법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학기 초의 낯설은 친구와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또래교수 **

비행기 접는 법을 전달할 때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곁눈질로 배우기, 독학하기, 대신 접어달라고 하기 등 조금은 소극적인 방법에서 차츰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설명하는 언어적 표현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렇게 해 >

- 이렇게 접고 이렇게 해

- 그 다음에 어떻게 해? 너 알아? 접는 거 알아?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

- 이렇게 한 다음에 이렇게 하면 돼

이 다음에는 나도 까먹었어 (여러 방법으로 접어보며) 아.. 이 다음은 잘 모르겠다

<구체화 되는 언어적 표현>

- 나 이거 못 접겠어. 까먹었다

- 그럼 긴 거 가지고 와야 돼. 나도 긴거 밖에 못 접어

- 자 긴 종이

- (접어 준다)

- 어 나도 그렇게 세모 접고 했는데

- 야 이렇게 접어 보지

유아1 : 쌍둥이 비행기예요

교사 : 친구들 얼굴은 왜 붙여줬어?

유아1 :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예요

유아2 : 어 너 내 얼굴 왜 붙였어?

유아1 : (웃는다)

교사 : (귓속말로) 좋아하는 친구 얼굴 붙여준거래

유아2 : (다가가서) 내 얼굴 붙였네. 어떻게 만든거야?

유아1 : 얘네 쌍둥이 비행기야.

유아2 : 나도 비행기 집에서 만들어 본 적 있는데..

나도 비행기 만들래(옆에 앉아서 비행기를 함께 접는다)

비행기 만들기가 깊어지면서 비행기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등장했다. 색을 칠하고 여러가지 재료를 붙여주는가 하면 특정한 기능을 가진 요소들(미사일, 창문 등)을 비행기에 첨가하여 좀 더 의미있는 비행기들이 만들어졌다.

-반을 접어.. 그 다음에 세모를 접은 다음에 옆에도 똑같이 접어 ** 디자인적, 기능적 요소**

- 엑스비행기 해야지

- 세모랑 네모랑 비행기 했어요

- 나는 열단 비행기

- 진짜 날개 비행기도 있어

- 하늘까지 가는 비행기야! 꼬리가 길어야 멀리 갈 수 있어

- 근데 진짜 비행기에는 바퀴도 있잖아

- 그리고 비행기에 거울도 있잖아. 그것도 해줘야지

- 이거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진짜 빨라!! 구멍으로 바람이 슝슝 나가잖아

- 합체해야지 힘이 더 세져!!

- 제트 비행기 여기서 총도 나와. 꼬리 공격!! 피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