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08. 11. 27 오전 11:28:16
작은 블록으로 자신의 키만큼 높이 쌓아 올리면서 처음에는 4개의 블록을 4각의 형태에서 쌓아 올리면서 높이에 대해 집중을 하고 있었다. 높이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점점 많은 갯수의 블록을 첨가하여 '각형'에 대한 변화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 새 10각 형까지 이어졌고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을 함께 공유해보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이전에 경험해 보았던 경주에 있는 첨성대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탑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탑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야기
탑이야. 처음에 탑을 하기로 정했어.
옛날에는 돈 없는 사람들이 거기에
소원을 빌면 돈이 많이 생겼어.
경주에 가면 탑 있잖아요. 그런거랑 비슷해.
사진에서만 에펠탑을 봤어. 23층 그런게
아니라 100층도 넘는 탑도 있어요.
500미터보다 높대요.
이 탑은 위가 뻥 뚫여 있어.
실내화처럼.
평면에서 입체로의 탑
그림으로 표상한 탑의 모습을 높이를 의식한 듯 위로 쌓아 올려진 기다란 모습을 표현하고자 함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탑은 3차원의 입체적인 구조물인데 1차원의 종이에 표현 되는 그림의 탑도 역시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실제적 모습으로 구체화해보기 위한 것으로 지점토와 찰흙 매체가 이용되었는데 자신의 탑을 형상화 해보는 과정 안에서 탑을 세우는 것에는 여러가지의 탐구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 시각의 차이 발생
" 이게 서야 하는데...
옆으로 하는게 너무 어려워."
" 뒤에도 똑같이 붙이면 되지 "
" 아! 그러면 뒤 쪽을 볼 수 없게 되는 구나."
- " 탑은 보는 것마다 다 앞이야! 위 빼고..."
" 와~ 섰다. "
아파트 VS 빌딩 VS 탑
아파트는 탑이 아니야?
일단 탑보다 낮아요.
집이 있으니까 탑이 아니에요.
탑은 사람들이 사는게 아니고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아니에요. 층이 있으면 사람이 살아요.
63빌딩은 63빌딩이고 아파트는 아파트고 탑은 탑이지요.
아파트는 몇 동인지 숫자가 있고 탑은 숫자가 없어.
아래에 탑에는 관리 사무소도 없고 택배도 못 받아.
근데 탑은 이어 지지 않았어. 아파트는 이어 지고 있고.
" 내꺼는 되게 높아. 제일 낮은 탑은 우리나라 탑이야."
" 정말 블록으로 한 것 같아."
" 그렇긴 한데... 난 피사의 사탑 같아.
두꺼워야 하지 않는 게 단점이긴 해. 너무 얇아."
" 난 기둥이 있어 4개... 그래야 중심이 맞아 ."
" 예전에 탑을 본 적 있는데 받침대가 있었어."
" 위에를 받칠려고 기둥을 하는거야."
" 난 멋있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 그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게 받쳐 주는거야."
" 받침대도 없고 기둥도 없으면 짧아서 탑이 이상할 것 같아."
이와 같이 탑은 블록으로 쌓아 올려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흙 매체를 통해 입체적인 하나의 구조물로 탄생되었다. 찰흙이라는 매체로 접근하여 평면에서 입체로 전환되는 동안 어린이들은 기둥과 받침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높이와 안정성을 고려하는 안목이 생기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무거운 돌을 어떻게 높이 쌓아 올렸는지, 이동은 어떻게 하였는지 등 스스로 물음표를 달아보며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