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이야기

게시일: 2009. 5. 12 오전 9:25:35

-예쁘게 화장하고 옷도 입혀줘~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봄은 모든 식물들의 싹이 트며 성장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어린이들과 함께 허브를 심어 볼 것에 대해 제안하였다.

허브를 심기 전 다섯 가지의 허브의( 세이지, 레몬 바실, 레몬 밤, 라벤더, 오레가노) 종류를 알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정하여 3~4명의 어린이들이 한 팀이 되어

함께 키워보기로 계획하였다.

<어떤 마음으로 키울까?>

집 지어줄 거야. 비닐하우스 말고. 나무로.

꽃에다 물 주고 예쁘라고 해주고 사랑한다고 해줄 거야.

예쁘게 잘 자라라고 마음으로 해줄 거야. 예쁘게 화장하고 옷 입혀줘.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워요. “잘 자라 우리 허브~”노래도 불러 줄 거야.

정보를 모르고는 바람직한 사화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정보 문해 능력이 요구되는데 이는 컴퓨터나 인터넷의 사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읽기 문해 능력,

컴퓨터 문해 능력, 의사 소통 문해 능력과 같이 사회과학의 통합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기에게 관심 있는 정보자료를 모아 보고 필요로 하는 자료를 찾아보며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이게 되었다. 허브에 대한 자료를 모아보는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자료를 찾는 방법과 그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너무 작다. 라벤더는 너무 귀한 거지? 라벤더 냄새 맡으면 잠 오겠다.

<허브 씨앗을 심어요> 씨앗이 동글동글하게 생겼어. 엄청 작다. 가루 같을 거 같아. 먼지 같아.

작은 씨앗을 지피포트 안으로 옮기는 어린이들의 손길은 조심스럽다.

<이름표 디자인>

<궁금해요.>

어린이들은 허브를 관찰하면서 궁금한 것들이 생겨난다. 보이지 않는 흙 속에서의 모습, 같은 날 씨앗을 심었는데 다르게 자라는 것, 식물의 남녀 구분 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허브의 변화 과정>

*똑같이 심었는데 친구네 팀은 나고 우리 팀은 안 나와요?

물을 많이 줘서 그런 거 같아요. 영양분이 다 달라서 그런 거예요.

나오기가 지금 힘들어서 그런 거예요. 물을 너무 많이 줘서요.

흙을 파서 나오기가 힘들어서. 흙을 파주면 잘 나올거 같아요.

같은 날에 같이 심었는데 물을 주는데 많이 준데도 있고 적게 준데도 있어서 많이 준 데는 많이 자라고 적게 준 데는 적게 자란 거예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씨앗이 숨을 못 쉬어.

통로가 없어서 그런가?

물을 주면 씨앗이 나오는데 물을 더 주면 씨앗이 밑으로 내려가서 씨앗이 안 나오는거야.

그늘이 있어야 되는데 그늘이 없어서.

두 개난 싹이 있는데 그거 위에 껍데기가 검해요. 썩었어요.

*여자에요, 남자에요?

여자. 남자도 있고. 크면서(달라져). 여자는 예쁘고 남자는 멋있게. 잘 크는게 멋있는거고 예쁜거도 잘 크는거예요.

여자 남자는 상관 없는거 같아요. 여자 남자 없는 거 같아요.

모든 싹이 남자 같아요. 초록색이니까.

키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아요. 남자는 잘 자라고 여자는 보통이에요.

이름에 따라서(달라요). 세이지는 여자, 오레가노는 남자, 레몬밤은 여자.

남자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식물이 남자 여자가 있어요?

남자는 뿌리가 세 개가 나는거고요. 여자는 뿌리가 한 개 나올 거 같아요.

사람도 여자 남자가 있는것 처럼 꽃도 여자 남자가 있을거 같아요.

식물도 결혼해야 하는데 결혼을 못하잖아요. 결혼을 못하니까 없을 거 같아요.

허브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이러한 과정은 학문적인 습득, 정보, 지식 또는 개념을 학습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탐구과정에 즐거움을 느끼고 과정 자체를 즐기며 과학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속해서 허브의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체에 대한 인식과 존중, 그리고 창의적 사고능력과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