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미

저는 한미유치원을 1984년 12월 20일에 설립하고 현재까지 원장으로 재직해오고 있는 박소미입니다.

지금의 일산 신도시가 들어서있는 곳이 허허벌판이었고

기차가 서울가는 유일한 수단이었을 때 유치원을 설립했고

한 10년쯤 운영하던 중 일산이 신도시로 탈바꿈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유치원이 외적인 변화에 노출되는 한편

내적으로 저는 운영자 겸 원장으로서 유아교육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고민해야하는 커다란 변화의 시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 10월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시의 유아교육 현장연수에 참석했던 경험은

유치원의 교육방향을 다시 설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잘 가르치는 유치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까

아니면 '새로운 교육의 문화'를 일구어나가는 도전을 해야할까 두 갈래 길에 서게 된 것입니다.

(물론 후자를 선택했지만)

처음 결정할 때는 저 혼자의 고민이어서 참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일을 가치롭게 생각하는 많은 교사들과 함께

그리고 마땅한 일로 주저없이 한미를 선택하는 수많은 가정과 함께

유아기 어린이들의 삶이 보다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문화가 있는 유치원, 역사가 있는 유치원 그리고 예술이 있는 유치원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원장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