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복지관에는 정겨운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복지관의 경로식당과 은빛한글교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명절’이라는 이름으로 어르신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마사회 지원사업 ‘따뜻한 한 끼, 따뜻한 공간 만들기’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어르신들과 함께 명절의 정을 나누고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취지로 준비하였습니다.
첫 번째 만남 : “우리 어떤 음식을 만들면 좋을까요?”
가을이 다가온 듯 선선한 바람이 불던 날, 어르신들의 첫 모임이 열렸습니다.
“어르신이 좋아하는 명절 음식은 뭐예요?”라는 사회복지사의 질문에, 활기찬 대화가 오갔습니다.
“저는 명절음식 중에 산적을 가장 좋아하는데, 혼자 살다보니까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아요.
다함께 음식을 만들 때 해보고 싶어요.”
“동그랑땡 같은 건 그냥 부치기만 하면 되니까 금방 하는데,
산적은 꼬치에 꽂고 부쳐야 하니까 오래 걸리잖아.
그런 건 집에서 잘 안하게 되지, 같이하면 좋겠네!”
그날의 대화 끝에 이번 명절 음식은 ‘산적’과 ‘야채전’으로 정해졌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본다는 기대감이 어르신들의 얼굴에 번졌습니다.
두 번째 만남 — “재료는 어디서 살까요?”
다음 모임에서는 산적에 필요한 재료와 구입처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누구보다 동네를 잘 아는 어르신들의 정보가 쏟아졌습니다.
“쪽파는 비싸니까 대파로 하자.”
“계란은 시장 앞 골목집이 제일 싸.”
“OO마트는 배달도 되니까 거기로 하자!”
서로의 생활 지혜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고,
“같이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세 번째 만남 : 함께라서 더 맛있는 시간
드디어 명절 음식 만드는 날!
복지관 경로식당에는 분주하지만 즐거운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야채를 씻고, 산적 재료를 꼬치에 꿰는 손끝마다 정성이 담겼습니다.
노릇 노릇 전 부치는 냄새가 퍼지자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처음엔 “요리를 해본 적이 없어요.”라던 어르신도
“같이 하니까 금방 익숙해지네.”라며 어느새 능숙하게 뒤집개를 잡으셨습니다.
이야기꽃 피우며 만든 산적과 야채전은 금세 완성되었습니다.
“노릇하니 맛있어 보인다.”. “모양도 예쁘게 잘 만들었네!”
복지관 안은 어느새 명절 날처럼 정겨운 웃음소리와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명절 음식 만들기의 특별한 점은 1+1 나눔으로 완성된 전을 예쁘게 포장해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옆집 할머니한테 전을 가져다주려고 해요.”
복지관 문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정성 가득한 전과 함께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다.
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의 혼자 사시는 어르신 78가정에 명절 선물꾸러미를 전달하였습니다.
이번 선물꾸러미에는 [한국마사회]에서 지원해주신 모둠전과 배, [에코푸드]의 약과, 식혜, 김부각,
그리고 [궁잔기지떡 화정점]에서 지원해주신 잔기지떡이 함께 담겼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상점과 기업이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더욱 정성과 온기가 가득한 명절 선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선물은 식사배달에 참여하고 계신 개인 봉사자분들과
고양여성의용소방대 단체 봉사자분들이 어르신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전달해드렸습니다.
따뜻한 인사와 함께 전해진 꾸러미는 어르신들이 명절의 정을 느끼게 하고,
우리 마을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선물꾸러미를 받은 어르신들께서는 “연휴가 길어서 밥먹는 게 걱정됐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모든 분들이 명절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모든 지역 상점과 기업, 자원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