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따뜻한 겨울]
중장년 남성 이웃과 함께한 소박한 ‘김장잔치’ 이야기
11월, 부쩍 차가워진 바람 속에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 한철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김치입니다.
마을3과에서는 화정동 주민들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김장잔치’를 열었습니다.
특히 이번 김장은 중장년 남성 이웃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더욱 뜻깊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평소에도 다양한 활동을 응원해주시는 호산나교회 지하식당이었습니다.
조병학 목사님께 공간 사용을 요청드리자,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교회 공간이 놀면 뭐해요.
편하게 쓰세요. 조리도구도 마음껏 활용하시고요.”
그 따뜻한 응원 한마디에 준비에 한층 힘이 실렸습니다.
당일 아침, 절임배추와 양념이 도착하자
김치명가 사장님께서 직접 지하식당까지 정리를 도와주셨습니다.
바닥에 보호 비닐을 깔고, 테이블마다 김장 비닐을 펼치며
정성스럽게 장소를 세팅했습니다.
총 다섯 분의 주민이 참여하셨고,
그 중 두 분은 김장 경험자라 양념 버무리는 요령까지 자연스럽게 전수해주셨습니다.
농담을 건네고, 처음 해보는 분에게 천천히 알려주며
함께 웃다 보니 90포기의 김치가 금세 완성되었습니다.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는 1+1 김장 나눔
완성한 김치는 1+1 김장나눔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접 만든 김치를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이웃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안부와 응원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엔 근처에서 구입한 수육과 갓 만든 김치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같이 모여서 먹으니 좋다”,
“도움 받던 이웃 형님께 꼭 김치 전해야겠다”
웃음과 따뜻한 말들이 식탁 위에 가득했습니다.
지난 추석에도 함께했던 분들은
다시 만나 반가움에 먼저 서로의 근황을 나눴습니다.
김장 이야기보다 삶의 이야기가 더 길게 이어질 만큼
정겨운 이웃의 관계가 자리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시작한 김장이었지만,
주민의 손길, 교회의 협조, 함께하는 웃음이 더해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춥고 바람 센 겨울이 다가오지만
이날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의 일상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또 다른 이웃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웃이 함께하면 작은 김장도 큰 나눔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