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한결같이 흐르되, 결코 범람하지 않을 | 레테 크로케아
16. 한결같이 흐르되, 결코 범람하지 않을 | 레테 크로케아
다수가 개인을 몰아세우는, 또는 대놓고 배척하는 상황 및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보기 어려워합니다.
PIC by zUcommission
| Profile
이름
알리테이아 크로케아 더글라스 자피리우 크세나쿠 / Ἀλήθεια Χροχεα Δουγλας Ζαφειρίου Ξενάκου / Aletheia Crocea Douglas Zafeiriou Xenakou
소속
연구팀
나이
28세
국적
그리스
생일
2033. 12. 26
키/몸무게
177(+4)cm / 마름
이제는 온전히 흰빛을 띠는 머리카락이 유달리 길었다. 염색을 그만둔 이후로 자르지 않은 탓이다. 귓가로 스치는 머리카락은 늘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길었고, 앞머리는 이제 눈가까지 흘러내리곤 했다. 같은 색의 속눈썹이 길게 내리깔렸다 들릴 때에 비치는 금빛이 여즉 환하다. 희미하게 그늘진 듯하면서도 유독 색이 선명한 삼백안, 그리고 그 한쪽으로 내리긋듯 자리한 가는 흉터의 탓에 인상은 퍽 날카로운 편이다.
뚫지 않은 귀의 한쪽으로 익숙한 형태의 번역기를 착용했다. 더는 보이지 않는 안경을 대신이라도 하듯 왼손은 검은 반장갑에 감싸여 있을 때가 잦았다. 우정반지는 전부 목걸이에 걸어 옷 안쪽으로 넣었고, 넉넉한 소매에 가려 보이지 않는 오른쪽 손목에는 실팔찌와 원석팔찌가 걸려 있다.
굽 있는 신발에 차차 익숙해지면서는 4cm가량의 굽 높이에 정착한 듯싶다. 성년이 되고도 한동안 키가 더 자라며 정복 바지는 두 번의 길이 수선을 거쳤다. 손목이나 쇄골 등지에서 희게 도드라지는 뼈마디, 한참 남는 허리춤 따위에서 그 체격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을 법하다. 겉으로는 흔히 연구팀의 활동복을 입고 다니는 까닭에 멀리서 보면 과히 흰 색채로 눈에 띄었다.
Position | Healer
Status
HP 1200/1200
HT 1300
P-Level 0%
체력 120
속도 05
공격력 230(276)
방어력 100
명중률 80%
저항력 80%
휘게이아
Υγεία
길고 좁은 잔 형태의 이능력 증폭기. 전체 높이는 8cm 남짓으로 실제 사용되는 잔보다는 훨씬 작다. 볼도 손잡이 부분도 길어 샴페인 와인글라스에 가까운 모양이지만, 입구가 나팔 모양으로 벌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투명하지 않고 흰빛에 가까운 상아색을 띠며, 잔을 감싸는 뱀 무늬가 금색으로 상감되어 있다.
물을 이용해 손상된 신체를 복구한다. 깨지고 갈라진 틈에 물을 채워 굳히는 듯한 효과. 굳어져 고정된 물은 금빛을 띠며 상처가 치유되는 동안 신체와 완전히 융합하여 손실 부분을 대신하고, 그에 더해 자연적인 치유를 가속한다. 그 효력은 꼭 인간 신체가 아니어도 생물에는 대개 통용된다.
증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물이 고정되지 않아, 거의 다 흘러버리는 까닭에 치유 효과 역시 미미하다.
Attribute | Water
ACTIVE 1
Το δάκρυ του Αχέροντα
아케론의 눈
휘게이아를 한 손에 쥐고 길게 긋는다. 흩뿌려진 물방울은 겨누어진 적의 상처를 헤집고 돌이켜 아군에게는 생명력을 더한다.
[Lv 3] 한 명을 공격한 후, 자신의 공격력 15%에 비례해 아군 1명의 체력을 회복한다. 공격값은 [캐릭터의 공격력+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ACTIVE 2
ο όρκος προς τον Παιάν
파이안에게의 맹세
깨져나간 금마다 휘게이아의 물이 흐른다. 잔을 받든 이가 상한 생을 채우고, 그의 강은 갈라진 틈에 닿는다. 가까운 수분을 끌어와 상처를 메우고 회복을 가속한다.
[Lv 4] 한 명을 치유한다. 치유값은 [캐릭터의 공격력*2.75+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ACTIVE 3
ὡς τὴν δέσποιναν Ἑκάτην
여주인 헤카테의 이름으로
잔 끝으로 반원을 그리면 궤적을 따라 긴 물결이 일었다. 가장 존경받을 여신 또는 마녀의 이름으로, 정도와 한계를 뛰어넘어─ 마법처럼 휘황히 반짝이는 치유의 힘은, 그 어떤 저주받을 최후의 순간에도 당신의 편이리라.
[Lv 4] 아군 전원을 치유한다. 치유값은 [캐릭터의 공격력*2.75+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PASSIVE 1
Η σοφία της Υγείας
휘게이아의 지혜
휘게이아로부터, 그는 아프지 않을 지혜를 알고 있다.
[Lv 4] 캐릭터의 공격력 20% 상승
PASSIVE 2
昆哲勒的翅膀
쿤저러의 날개
천신의 새 쿤저러는 태양으로부터 황금빛 강물을 길어와 찢겨나간 상처를 치료했다.
[Lv 4] 캐릭터의 턴이 올 때마다 가장 낮은 체력의 아군의 체력 14% 회복
Character
흔히 조용하고 온유한 사람이란 평이 돌았다. 말수는 적으나 친절하고 상냥하다던가, 인상은 날카로울지언정 정이 많고 무른 성품이라던가… 말없이 골몰할 때면 더없이 연구팀답다거나. 예의가 바르고 조심성이 몸에 배어 있으며, 업무에 있어서도 착실하고 유능하니 부정적인 평가는 적다. 다만 특이한 의견이라면 그와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이들의 것인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때엔 말을 상당히 잘하고… 드물게는 그가 비꼬는 말에 재주가 있다, 고. 그러나 빈정대는 투를 본 사람만큼 그 말을 쉽게 확신하는 사람의 수도 적었다.
20대 초반을 지나며 조금 더 차분해졌다. 당혹을 드러내는 일이 줄었고, 눈에 띄게 놀라는 일은 그보다 더 드물어졌다. 대답하지 않아도 좋겠다 싶을 때 엷은 미소로 답을 넘기곤 했다. 매사 심각하게 굴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낯설 정도로, 그는 이제 침묵에 익숙해 보인다.
그럼에도 한 걸음 가까이서는 변함없는 면모를 안다; 예민하고, 솔직하고, 여전히 고집스러운.
본질적으로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예민은 천성이라 무뎌지지 않는 신경 대신 태연한 척만 늘었다. 기민하고, 타인의 어떠한 기색을 쉬이 알아차린다. 의식이 닿아 있는 것이 많으니 여태 사람이 많은 곳엔 약하고, 어떤 자극에든 민감했고, 상대가 거리감을 훌쩍 뛰어넘어 올 때면 그 고장난 기색부터 감추어야 했다. 소란 속에선 매사가 고난스러우니……
……자연히 편한 구석을 만들어 두려는 습성이 붙었다.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무심결에 조금씩 풀어지곤 했다. 어쩐지 맹한 얼굴이나 허공에 팔랑이는 손짓, 과히 투명한 눈동자의 움직임 따위… 즉 어릴 적의 흔적이 선하다. 또한 누구에게든, 답하지 않을지언정 거짓을 말하는 일은 적다.
법, 도덕, 그리고 막연하게도, '선함'. 안 되는 건 언제나 안 되는 거고, 그가 나아가는 길은 언제든 올곧길 바란다. 그 숨었던 강단으로 세상을 재단하지는 않으나 그 자신은 끊임없이 반듯하게 갈아내었다. 결벽 혹은 완벽주의에 가까울 만큼 세심하고 날카로웠다. 편식은 나이를 먹고도 고치지 않았고, 지금도 불리는 이름은 '레테'다.
ETC
1. 레테!
- 알리테이아 크로케아 더글라스 자피리우 크세나쿠, 그보다 자주 쓰이는 이름으로는 레테 크로케아. 더 개명할 일은 없었다. 그 활기 넘치는 가족도 여전하고, 동생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매년 부활절과 동생의 생일을 즈음하여서는 늘 휴가를 냈다.
- 55년 부활절경, 역시 본가로 돌아갔다가 사촌들과 함께 이생명체로 인한 혼란에 휘말렸다. 눈가에 흉터를 달고 온 것도, 안경을 벗은 것도,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것도 차례로 그즈음의 일이다. 직후 '알리테이아 아가타 크세나쿠'라는 이름의 환자가 남관에 한동안 입원하였음을 누군가는 기억할 수도 있겠으나…
- 사고 직후에 큰아버지에게 크게 혼나고서 아직도 사이를 회복하지 못했고, 그의 양친은 20대에 접어들었을 적부터 꾸준히 결혼 독촉을 하고 있다. 꼬박꼬박 본가에 돌아가는 게 용하다 싶을 정도.
2. 연합!
- 연구팀 내에서는 실험팀 베타 소속. 부서나 분과, 더하여 포지션 변경까지 고민한 적 없는 것은 아니나 결과적으로는 정착했다. 가끔 동관에서 잘 때나 남관에 입원했을 때를 제하면 꼭 202호로 퇴근했다.
- 알리사와 함께 공부해서 전동 킥보드 면허를 취득하고, 종종 같이 타고 다닌다. 자주 걸어 다니는 생활 습관은 그대로라 운전면허는 아직도 안 땄지만.
- 휴일에는 간혹 비행했고, 가능한 가까운 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고, 수없는 인형과 몇 개의 악기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잘 흘러갔다.
3. 그 외!
3.1. 기호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해 보라면 늘 많았고, 좋아하는 것에 관한 대화까지도 좋아한다고 했다. 물론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을 더.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것들은: 레몬 향(또는 레몬 향 홍차), 크고 푹신한 인형, 온기, 그리고 또…… (이마저도 조금씩 늘고 있다.)
편식하는 음식이야 평생을 같았다; 피망, 파프리카, 와사비. 편식하기 눈치 보이는 자리에선 먹긴 했다, 그야 사실 그런 땐 입으로 뭐가 들어가는지도 잘 몰라서….
3.2. 언어
기본적으로는 그리스어나 영어, 외에도 라틴어와 고전 그리스어 조금(이들은 실상 독해만 능숙해 보였다)과… 독일어와 러시아어(이쪽은 말하는 게 다소 실전형에 가깝고)… 그리고 한국어와 중국어를 진정 애매한 수준으로(사유는, 한글과 번체자 한문에 익숙하기 때문에) 할 줄 알게 됐다. 외에는 프랑스어 화자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스페인어와 그의 한자 실력으로 가능한 만큼의 일본어 정도.
공적으로는 늘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목소리가 낮아지는 건 아마 배울 때부터 붙은 습관인 것 같다고.
언어마다 말투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그래도 예의를 잘 지키고 단어를 섬세하게 골라낸 선에서의 차이이다.
3.3. 소지품
핸드크림, 인공눈물, 버릇으로 남은 안경닦이(가끔 빌려주는 용도로 쓰인다), '어디서 그렇게 튀어나오는지 모를' 주전부리들(그 스스로 먹는 건 보기 힘들다)…. 그에게서 나는 카모마일 향은 조금쯤 더 묵직해졌다.
3.4.
양손잡이. 반지를 돌리는 버릇은 고쳤으나 때론 손이 대단히 허전해 보였다.
손이 어릴 적보다도 쉽게 건조해지곤 했다. 손가락이 가늘고 길어 전체적인 모양은 예쁜 편임에도 곳곳이 하얗게 일어나거나 갈라져 있으니 고운 손은 못 되었다. 핸드크림을 발라도 자주 씻어내고, 제 손을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떨어지질 않으니 스트레스가 심할 즈음엔 매번 손마디가 엉망진창이다.
53년 말에 머리를 잘랐었으나, 다시 기르기 시작한 이후 단발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다. 그의 머리는 빨리 자라는 편이고… 염색은 그만두었지만 머릿결 관리에는 여전히 신경을 쓴다.
비흡연자. 주량 또한 그대로이나… 불면증은 상당히 호전되어, 이제는 도중에 깨더라도 홀로 새벽을 지새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