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신의 사랑을 받는, | 나타샤 뵈르너
17. 신의 사랑을 받는, | 나타샤 뵈르너
벌레에 대한 자세한 비유, 혹은 그에 준하는 이미지. 고어적인 이미지.
| Profile
이름
나타샤 뵈르너 / Natasha Wörner / Natasha Worner
소속
보건팀
나이
21세
국적
독일
생일
2033. 10. 24
키/몸무게
170cm(굽포 173cm)/50kg
세심하게도 조각된 갈라테이아.
어느 것 하나 제 손 탄 게 있으랴. 소박한 물건들을 둘렀음에도 화려하게 보이는 건 그 탓이었다. 바닥까지 늘어진 머리카락은 선명하게 붉은 빛을 발했고 양쪽 옆머리를 리본으로 둘러 묶었다. 단추 하나까지 꼼꼼하게 채워 정복의 규율을 철저하게 지켰다. 어느 것 하나 규칙과 예법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 귀한 품정과는 어울리지 않게 얼굴에 큰 밴드가 자리잡았다. 딱 하나, 하고 싶은 걸 해 봤다면 하얀 망토가 전부. 임무 및 근무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늘 얼굴을 가리는 망토를 쓰고 다녔다. 결국 눈길이 온다고 하지 않았나. 종종 눈길로도 그 시선의 무게를 가늠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용모단정, 품행방정. 우수한 인상은 아니었으나 까탈스럽다는 소문보단 온순한 모습이었다. 어렸을 적 이목구비는 여전하고 생김새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기운이 빠졌다. 그동안 조금 큰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줄었다. 앵클부츠 덕택에 170cm는 거뜬히 넘는지라 더욱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긴 팔다리는 여전히 그녀에게서 꼽을 수 있는 특유 체형이었다. 어쩔 수 없이 어디서나 눈에 띄는 사람. 후각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기 전부터 알싸한 파스향으로 존재감을 알아차렸을 테다.
손에는 하얀색 정장 장갑. 손 길이에 맞춰 산 모양인지 전체적인 품은 굉장히 헐렁였다. 별 다른 일이 없지 않고서야 장갑을 잘 벗지 않았다. 몇 년 전, 다정한 이들과 함께 반지를 맞췄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결백한 손이었다. 그때 그러지 않았냐며 운을 뗀다면 조용히 목에 걸린 로사리오를 꺼내 보였다. 가장자리가 닳아 골동품과 비슷해진 로사리오 목걸이에 반지 두 개가 나란히 걸렸다. 하나는 세 개의 보석이 박혔고 하나는 사랑스러웠다. 잃어버릴까봐.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장갑 사이로 마른 손목이 비췄다.
사람들은 이따금 그녀를 숭배했다. 가는 길을 따라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누구를 향해 기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완벽하게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는 본질보다 값어치가 높았다. 시선이 무게를 가지고 있다면 형태를 조각하는 것도 마냥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Position | Dealer
HP 500/500
P-Level 0%
체력 50
속도 40
공격력 130(149.5)
방어력 10
명중률 80%
저항력 70%
Attribute | Ground
바바야가
Baba Yaga
2m가량의 봉. 흑단색의 긴 봉으로, 양 끝에 섬세한 장식새김이 있다. 한쪽 끄트머리에 붉은 색 리본을 달아 위 아래를 구분한다. (붉은 색 리본은 나탈리아의 취향.)
땅의 나무들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이능력을 봉으로 하여금 증폭시킨다. 바닥을 두드려 잠든 뿌리들을 깨우고, 형태를 변화시켜 위협적으로 만든다. 주로 만들어내는 형태는 가시나무이다.
Skill
고백기도 - The Confiteor
대상에게 가시나무를 내리꽂는다. 이는 마땅히 받아야 하는 죄업일 테니.
한 명을 공격한다. 공격값은 [캐릭터의 공격력*1.5+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아베 마리아 - Ave Maria
땅에서 다량의 가시나무를 솟아나게 해 대상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기도를 제물로 궤휼을 행하여라.
한 명을 공격한다. 공격값은 [캐릭터의 공격력*2.5+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발푸르기스의 밤 - Walpurgis Night
자신의 몸과 증폭기에 가시나무를 기생시켜 살상을 운용한다. 죄인을 재판에 회부하여 결박하라, 그리고 고하라.
헤이트 탑을 무시하고 한 명을 공격한다. 공격값은 [캐릭터의 공격력*4+2d10+(명중 시 크리티컬값)]다.
가시면류관 - Crown of Thorns
고통과 인내는 곧 뿌리가 된다. 가시 끝에 매달린 핏방울은 보다 고귀하고 거룩한 신념의 증거이니라.
캐릭터의 공격력 15% 상승
마녀 - Witch
구원은 가셨고, 기도는 이뤄지지 않으며, 나에게도 신념이라는 게 있었어요. 신이 있다면 나에게 이럴 순 없지 않습니까.
캐릭터의 강속성에 대한 공격력 상승
Character
▶ 수동적인, 꾸며낸 갈라테이아.
이전보다 고집이 줄었다면 줄은 것이고, 힘이 빠진 것이라면 빠진 것이겠다. 무엇이든 싫다고 말하는 버릇은 여전했지만 행동 자체는 유순한 편이었다. 같은 기수생들이 알기보다 주변에는 훨씬 더 좋고 다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후배들의 부탁은 거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었으며, 봉사활동 및 이런저런 일을 떠맡았을 때에도 불편 한 티끌이 없었더라고. 마치 그려낸 듯한 좋은 사람. 후배나 선생님들, 혹은 윗사람들이 입을 모아 그녀를 그리 설명했다.
만들어진 규칙, 규율, 법제, 현 사회가 공공연연하게 규정해놓은 ‘선’을 침범하는 일이 없었다.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메뉴얼대로 행동하는 것이 참 선하다고도 여겨졌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상이 되어 ‘선의 기준’을 지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나타샤 가라사대? 인간을 사랑하라.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다친 사람을 진심으로 돌보고, 여의치 못한 이를 배려하는 것. 그녀는 종종 버릇처럼 이 사실을 되새기곤 한다. 어느 장소에서든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듯 로사리오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종교에는 무릇 이런 말이 있다. ‘선함을 행하기를 본능과 같이 여기고, 외우는 것이 아닌 육체가 기억하게 하라.’ 그렇다면 매일같이 그 사실을 되새기고 기억하려는 그녀는 … … .
다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그 행위자체가 완벽하게 학습됨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강박에 가까운 배려, 혹은 누군가에게 영향 받은 사상임을 말이다. 스스로를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나 동거동락한 타인의 눈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 자주 욱하는, 어긋난 맥락.
그녀가 짜증을 내는 건 옛적부터 있는 일이었지. 걸핏하면 싫다고 소리를 지르지 않나, 되도 않는 말도 억지를 부리거나 목소리를 떽 높이는 것들 말이다. 제 화에 못 이겨 우는 일도 많았지 않았는가. 그 버릇이 어디 갈까 싶지만은 묘하게 결이 달랐다. 단순히 짜증을 내거나 성질 돋구는 게 아니었다. 평범하게 이야기를 해도, 아니면 다른 평화로운 경우라도 맥락에 맞지 않게 ‘욱’하는 성정이 나타났다. 종 잡을 수 없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말이다.
ETC
▶ Natasha
독일 출신. 10월 24일 생. 외동으로, 아버지,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님의 무릎이 안 좋아진 것만 뺀다면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가정사.
법적 성인이 되자마자 세례와 함께 받은 이름. 현재는 주변인들에게 나탈리아보다 나타샤라는 세례명으로 자주 불리고 있다. 어느 이름으로 부르든 신경 쓰지 않는 모양.
아무때나 왈칵 우는 버릇은 고쳤으나 아직까지도 종종 제 분에 못 이겨 우는 경우가 있었다.
▶ Wörner
독실한 신자 집안. 조부모님은 종교 관련 일을, 아버지는 종교인이라는 직업을, 일찍이 돌아간 어머니 또한 신앙심이 깊으셨다. 타인을 위한 ‘봉사’와 ‘도움’을 매우 중요시한다. 집안 분위기에 따라 나탈리아도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갔다.
SNS상에 올라온 나타샤의 사진 덕분에 해당 종교가 전체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고,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각종 후원과 봉사, 지원 활동을 폭넓게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이전보다 활동이 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 School & IEPN
공부도 그럭저럭, 성적도 그럭저럭. 동아리는 호러 영화 연구부(가칭) 딱 하나. 학업보다는 봉사를 비롯한 외부활동에 더 힘을 썼다. 큰 사고없이 얌전히 학교 생활을 보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완전 아멘인 저 학생이 랜덤플레이댄스 행사에서 화려한 양갈래 헤드뱅잉을 선보였다는 것, 정도.
매해 방학이 끝날 때마다 피곤한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오곤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는 심해졌다. 학기 초에는 매번 기숙사에서 죽은 듯이 잠 자는 일이 잦았고 몸에서는 파스향이 진동했다.
인턴쉽은 당연하게도 보건팀이었다. 공채시험 또한 보건팀에 합격. 합격 결과를 보고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아무렴 상관없는 일이었다.
▶ GOTT?
신이라 불리는 소녀. 51년 경, 나타샤가 봉사하고 있는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정말 착한 아이다, 세계에 봉사할 참 인재다, 저정도면 신현神顯 아니냐, 이어 종교가 있다는 정보가 나돌며 ‘나타샤’라는 이름이 불특정다수에게 퍼져나갔다. 금방 잠잠해졌지만 해당 일 이후로 외부에 나갈 때 항상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외투를 챙기게 되었다고.
▶ Like & Hate
좋아하는 것은 베이글, 바게트, 도넛 등 다양한 종류의 빵. 그리고 라프. 제 입으로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외에 춤 추는 것과 낮잠도 좋아하는 편. 밤에 잠 드는 건 무섭지만 낮에는 괜찮다고 한다.
싫어하는 것 또한 여전하다. 단 것, 부담주는 사람, 외부에서 얼굴을 내보이는 것, 악몽, 그리고, 왜, 너도 나한테 기도하려고?
▶ Etc.
같은 기수생에겐 기본적으로 반말을 사용한다. 그 외의 윗사람이나, 다른 사람은 적당히 상황을 봐가며 예의를 갖춘다.
당황하거나 부끄러울 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다. 고향 친구들은 종종 그녀를 홍당무라고 불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제격.
왼손잡이. 최근에는 손에 낀 장갑을 잘 벗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