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은 뒤에서 보았을 때와 앞에서 보았을 때의 색이 확연하게 다르다. 채도 낮은 금색과 녹색의 머리카락이 안쪽과 바깥쪽으로 딱딱 구분지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곱슬거리는 머리 스타일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 구불거린다, 또는 곱슬거린다고 묘사하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동그랗게 말려있다는 느낌이 강한 머리스타일을 가졌다. 비유하자면 ‘구름’ 또는 ‘롤리팝 캔디’ 에 가깝다. 게다가 그 머릿결이 꽤 관리가 잘 되어있어 긴 머리카락임에도 불구하고 투박하게 손으로 쓸어도 걸리는 것이 없다. 앞머리가 있지만 이마를 전부 가리지 않은 머리카락, 자연스레 넘겨 뒷머리에 비하여 투박한 느낌이 있으나 그마저도 얼굴에 잘 어울리니 된 일이다. 옆머리는 가끔 삐져나온 앞머리로 보일 정도로 얇고 적은 양을 가졌기 때문인지 대부분 귀 뒤로 넘겨 없는 것처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처진 금색 눈썹과 함께 길게 처진 눈꼬리는 선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아래로 내려온 풍성한 속눈썹과 동시에 한없이 처진 눈꼬리 탓인지 크게 웃지 않아도 항상 웃고 있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금색의 풍성한 속눈썹 뒤에는 한없이 밝은 하얀색 홍채와 가로로 누운 직사각형의 동공이 있다. 두 색의 대비가 강해 눈에 띌 만도 하지만 앞서 언급된 것처럼 길게 처진 눈꼬리와 풍성한 속눈썹이 항상 웃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탓인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수준.

　전체적인 색 배색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피부색 또한 명도와 채도가 높거나 짙은 느낌은 없으나 그렇다고 너무 낮거나 옅은 느낌 또한 없다. 어린 나이 탓인지 피부는 트러블없이 깨끗한 편이나, 오른쪽 입가에는 점이 하나 있다. 작고 옅은 점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듯.

　웃을 때에는 아주 작고 옅게 보조개가 패이는데, 이는 왼쪽 볼에만 생기는 듯 하다. 평소에도 웃는 상이기 때문에, 진짜 웃는지 아닌지와 같은 구분은 대개 이 보조개로 가능하다.

　선한 인상을 차치하고서도 화려한 미인상이라는 말에 부합하는 얼굴 조건을 가졌다. 얄쌍한 선이나 선한 눈매, 작지 않은 눈과 같은 부분이.

　전반적으로 체구가 크거나 단단한 느낌은 없다. 딱 그 나이 때, 잘 먹고 잘 자고 잘 자란 아이의 체구. 다만 팔다리가 길어 무게가 적지않게 나감에도 불구하고 마르게 보는 사람이 더러 있다. 같은 이유로 또래보다 키가 커보인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손발이 작지는 않지만 손목과 발목은 얇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뼈가 두껍거나 단단하지 않은 모양이다.

　너무 헐렁하거나 너무 꽉 조이지 않을 정도로 단정하게 국제 이능력 연합 부속 학교 교복을 입고 있으며 따로 교복 외투를 포함하여 다른 외투를 챙겨 입지는 않는다. 교복 하의는 치마의 형태지만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길이로 아주 긴 길이를 고수한다. 신발은 구두 형태에 가까운 단화이나 뒷굽이 딱딱해 마른 땅을 걸으면 발걸음 소리가 또각하고 크게 나는 경향이 있다.

　이능력 증폭기는 금색의 허벅지 초커의 형태로, 왼쪽 허벅지에 착용하고 있다. 다만, 벨트처럼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이따금 팔에 하고 있거나 때때로 두 번 둘러 손목에 하는 등 제딴에는 패션아이템으로 잘 이용해먹고 있는 듯 하다.

“ 지나치게 느긋한 면이 있어요. 늘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

Keyword. 느린, 지적받는, 변함없는

　로즈메리가 끊임없이 주장해오는 말로는 ‘자신은 여유로운 편’ 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평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유보다 더 느리다.’ ‘여유로워서 안 되는 때에도 느긋하게 늘어져있는 것을 보면 느리다.’ 고 설명했다. 로즈메리를 비방하고자 하는 이들은 쉽게 그를 게으르다고 표현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도록 두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느긋하고 느린 그의 생활 방식이었다. 지적 받으면 지적 받는대로 변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같은 말을 반복했다. 보통 이런건 여유롭다고 하는 거랍니다?

“귀족집안 자제 같아요. 19세기 귀족이 현대로 온다면 이런 느낌이겠죠.”

Keyword. 부드러움, 온화, 귀족

　상당히 온화한 귀족 집 자제 같았다. 여유로운 것을 차치고서라도 전반적인 행동거지가 고상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 다정하게 휘어지는 눈매, 온화한 말투와 함께 달콤하게 내뱉는 말의 내용들까지. 어느 하나 고급지지 않은게 없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시종(─지금 사회에서는 상당히 문제될 직업이겠지만!)들에게 씻겨지고 쓰다듬받아 세상에 내어지면, 고상하게 또래의 귀족들을 만나 티타임을 즐길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 로즈메리에겐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좀…. 특이한 거 같아요. 딱히 자기 이야기도 잘 안 하고….”

Keyword. 선 긋는, 자신의 영역, 비밀

　자신만의 선이 있는 사람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졌다. 분명 그의 말과 행동 그리고 모든 곳에서 자신만의 바운더리, 즉 자신이 설정한 경계가 있었다. 이는 타인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만들어둔 울타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두에게 같은 대답, 같은 표정, 같은 행동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때에 그의 반응은 확연하게 달랐다. 특이한 사람이다. 평소에 티를 낼 법 한 상황에서도 티를 내지 않다가 ‘이때야말로’ 라고 싶을 때에서야 반응을 한다는 것은. 그러니 모두 그를 비밀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면서도 친근하게 굴고 그러면서도 선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선은 가상일 뿐. 그 모습이 어쩌면 변덕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애가 말에…. 가시가 있을 때가 있어. 뭐라고 하죠? 돌려까기…? 뭐 그런.”

Keyword. 독설, 단호, 냉랭

　항상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사람임은 틀림없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씨 뒤에는 이따금 가시가 돋쳐 있었는데, 누군가는 ‘까칠한 천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선을 그은 것’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애매한 것이었다. 친한 이에게 독설을 하기도 했고 또 친하지 않은 이에게 단호하게 대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이하다. 선이 확실하게 있다.” 는 평을 듣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말했듯, 그는 개의치 않는다. 다른 이들도 그에대하여 특별하게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였다. 판단력 좋은 그가 독설을 해야 할 때에만 할 뿐이어서였다. 게다가 아무렴 어떠하리, 선을 넘지 않으면 그는 다정한걸.

✿ 풀 네임은 로즈메리 후드 메리(Rosemary Hood Red)

✿ 캐나다 태생으로 영어와 프랑스어(불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외에도 이런저런 언어를 조금씩 쓸 줄 아는 것처럼 보인다. 대개는 어설프다. 가장 잘, 또 많이 쓰는 건 영어.

✿ 성인 보호자 두 명(母, 父)과 세 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그 중 막내로, 상당히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 듯.

✿ 사랑받고 자란 분위기가 톡톡히 나는 것과는 별개의 분위기를 내비칠 때가 있다. 성격이라고 할 만큼 지적할 거리는 못 되나 다소 ‘해볼 거라면 해야지.’ 같은 기질이 있는 모양.

✿ 위와 같은 성향 탓인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해보는 터에 크고 작은 상처를 오래도록 달고 다닌 모양이다. 귀족 자제와 같은 첫 인상과는 달리 생각보다는 무대포로 자란 경향이 있는 듯 하다.

✿ 어머니는 캐나다인, 아버지는 중국계 영국인. 그 영향인지 동아시아나 유럽 등 각종 문화에 관심이 많은 듯 싶지만 제대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관련하여 흥미를 보이는 것은 사실.

✿ 캐나다 태생이기는 하나, 그뿐으로 야생동물 사진가인 어머니와 여행 작가인 아버지의 직업 탓인지 이래저래 짧게 여행을 많이 다닌 듯 하다.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지만 한 나라에서 3-4년 이상 진득하게 붙어있던 경험은 적다.

✿ 그탓인지 조금 오래 갖고 논 물건, 본 풍경들에 대해 싫증을 빨리 내는 편이다.

✿ 기후와 상황에 대한 적응이 상당히 빠르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가장 빨리 적응하는 것은 역시나 눈이 많고 추운 지역임은 틀림없으나 더운 기후에서도 적응력이 떨어지진 않는다.

✿ 동물들과도 친해지는 법을 쉽고 또 빠르게 깨닫는 편이다. 당장 빠르게 친해질 수는 없지만 그들의 습성과 상태를 빠르게 이해하고 다가가는 법을 터득한 듯 하다.

✿ 그리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는 못했다.

✿ 국제 이능력 연합 부속 학교에 지원하기까지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다. 한 번도 가족들과 떨어져본 적 없는 막내가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나올 때마다 집이 달라져 있을테니.

✿ 하지만 해볼 거라면 해야지, 같은 그 기질 탓인지 제 스스로 이미 입학 원서를 넣은 모양이었다. 이유는 그저….

✿ “진득하게 붙어있을 곳이 필요해보였답니다. 벌써 열여섯 이잖아요?”

✿ 그러나 그러한 패기와는 달리 여러모로 입학하는 데에 위기가 꽤 있던 모양이다. 가령…. 필기 점수가 말도 못하게 처참하다던가.

✿ 친구가 몇 없다. 펜팔은 한두 명 있는 듯 하지만 여러 사정 등으로 인해 교류가 원활하지만은 않다. 그런 탓인지 친구관계에서 굉장히 서툰 면을 보이는 때가 많다.

✿ 대신 그만큼이나 가족들과의 관계가 끈끈해보인다.

✿ “~랍니다.” “~하셨군요.” 같은 말투를 쓴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어감의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렇다 하게 정해진 말투는 없지만 “어머나” 라던가 “어쩜…!”, “세상에나” 같은 감탄사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 항상 물뿌리개를 들고 다닌다. 물뿌리개에는 평범한 은색을 내나 손잡이와 물뿌리개에 여러가지 문양이 들어가있다.

✿ 식물을 키우는게 취미. 꽃밭을 꾸리는게 당장의 꿈이지만 항상 상황이 여의치 않는 듯 여러개의 작은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모양이다. 기숙사에도 몇 개의 화분은 가지고 온 듯.

✿ 홍차를 좋아한다. 매일 티타임이 있었으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매일매일 갖고 있지는 않는 듯 하다. 실제로 홍차를 잘 내리지도 못하는 모양. (하지만 본인은 맛있다고 잘 마신다. )

✿ 마스코트를 귀엽다고는 하나 전반적으로 큰 관심은 없어하는 것 같다. 머리 장식으로 노란 꽃이 있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거라는 평을 하곤 한다.

✿ 요리에 소질이 전혀 없다.

✿ 외에도 무언가 만들거나 그리는 등 미술 계열 감각이 제로에 가깝다.

✿ 잠이 아주 많다. 대부분의 시간을 잠과 함께 보내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된 필기 시험에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 국제 이능력 연합 부속 학교에 입학 당시 필기 시험 점수는 처참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미리 준비 해두려고 했을 당시 공부 하는 시간 내내 잠을 잤다나…. 물론 자신의 입으로 나온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 건망증이 굉장히 심하다. 거의 말버릇처럼 “아차!” 하고 반응하곤 한다. 그러나 절대 잊었다고 긍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