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리더십 : 6가지 조건
공공부문에서의 리더십은 단순한 행정 능력을 넘어서 국가의 미래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민간 부문의 CEO에 비해 공공 리더십의 우수 사례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맥킨지의 2025년 연구는 전 세계 750여 명의 고위 공직자 설문조사와 60명 이상의 전·현직 공공기관 수장 인터뷰를 바탕으로, 공공부문에서의 리더십 탁월성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Klier et al., 2025).
공공 리더는 민간 CEO와 유사한 역량을 요구받지만, 정치적 역학과 구조적 제약 속에서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한 인터뷰이는 이를 "뒤로 걷는 하이힐 춤"에 비유하며, 정해진 예산과 인재 유치의 어려움, 그리고 지속적인 외부 감시 속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고유한 조건을 강조한다.
이 연구는 공공 리더십의 핵심을 여섯 가지 실천 분야로 정리한다.
첫째는 ‘방향 설정’이다. 훌륭한 리더는 단기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정책과 전략으로 구체화하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이다.
둘째는 ‘리더를 통한 동력화’이다. 핵심 팀 구성은 리더십 성공의 중추로 작용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책임과 실행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는 ‘조직 정렬’이다. 조직문화와 인재 구조를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핵심 과제에 맞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건강성은 성과와 직결되며, 민간보다 제약이 많은 공공부문에서는 더욱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넷째는 ‘권한 구조 탐색’이다. 뛰어난 리더는 제도적 맥락과 권한 구조를 잘 이해하고, 수평적 연계와 네트워크 기반의 의사결정에 능숙해야 한다.
다섯째는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창출’이다. 정책 설계는 공공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기업·언론 등 다양한 주체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시민 신뢰와 참여를 확보하고, 미디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섯째는 ‘개인 효율성의 관리’이다. 리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명확히 하고, 자기 관리 능력과 팀 운영 역량을 키워야 한다. 에너지 관리와 정신적 회복력도 지속가능한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