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date: Oct 16, 2018 5:22:9 AM
우리에게는 잘못 사용되고 있는 '빌라'에서 가진 저녁 만찬은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포도밭이 거대하게 자리한 곳에서 식사를 하며 피렌체 둘째 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의 지식 방출은 행복함을 전달해주었다. 피렌체를 자주 방문했던 김영하 작가에게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했다.
파스타와 피자 이야기를 하다 탄수화물에 대한 주제로 바뀌며 당연하게 '농업 혁명'의 이유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탄수화물만 먹어야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에 이어, 당시 쌀이 영양가가 낮아 주식으로 삼기 어려웠음에도 지금까지 농업을 이어가는 이유가 뭔지에 대한 궁금증에 김 작가는 '술'로 정의했다.
최근 연구 자료를 보면 농업혁명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위함이라고 한다. 농업으로 다양한 술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두오모는 포도주를 지어졌고, 피라미드는 맥주로 지어졌다는 말도 재미있다. 인류 문명의 시작이 술이 아니었냐는 김 작가의 말에 김 박사의 커피가 유럽에 들어오며 시민혁명의 큰 공헌을 했다는 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알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알쓸신잡3>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백과사전 급 지식들이 쏟아지는 그들의 여행은 값지고 행복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니 말이다.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지식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보다 값진 여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알쓸신잡3>가 보여주는 유럽 여행은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온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