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date: Aug 16, 2020 5:15:41 PM
사진=연합뉴스
도내 농민단체 농업 대응전략 연석회의서 강력 비판
도 “의견 최대한 수렴 농업소득 창출에 행정력 집중”
속보=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내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기로 결정(본보 10월29일자 5면 보도)하면서 강원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농민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5일 강원연구원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WTO 개도국 특혜 미주장 강원도 대응전략 연석회의'에서 도는 “보조금 감축에 민감한 작물을 분석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으나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농민들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대응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최흥식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농민들은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책은 보조금을 더 주느냐 마느냐에 머물러 있다”며 “매번 임기응변식 대책이 반복되다 보니 식량 자급률이 26%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농산물을 대량으로 폐기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농업 정책과 관련해 최문순 지사와 체결한 여러 협약도 국제법이 바뀌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최 지사는 농민단체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노승 한국쌀전업농 강원도연합회장도 “모든 농산물의 수입 개방이 이뤄지면 당연히 쌀값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돼 쌀 재배농들의 걱정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강원도 쌀 농업을 특성화하고 자연 환경을 활용한 작목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도는 농업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농업소득 창출과 관련한 성장 동력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달 중 2차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12월에는 지휘부와의 간담회를 열어 대응전략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곽달규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장, 신성재 전국농민회 강원도연맹 의장, 곽노승 한국쌀전업농 강원도연합회장, 최근환 친환경농업인강원도연합회장, 최흥식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장, 남숙현 한국여성농업인 도연합회장, 박효동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 박재복 도 농정국장, 강종원 강원연구원 신농정기획단장, 이상현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조교수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