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품유통학회 동계 학술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3 한국식품유통학회 동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16일 농촌진흥청 종합연찬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모두 7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임세화 농진청 농업연구사
전국 APC 105개소 평가
디지털 수준 6개 등급 나눠
2등급 56곳으로 가장 많아
‘미세먼지와 양파시장 가격’
상관관계 분석 연구 등 눈길
스마트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디지털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정부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스마트 APC 구축에 나선 가운데 각 APC의 디지털 수준을 등급별로 나눌 수 있는 평가 방법이 한국식품유통학회(학회장 이종인 강원대학교 교수) 동계학술대회에서 제시된 것.
한국식품유통학회는 지난 16일 농촌진흥청 종합연찬관 세미나실에서 2023년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동계학술대회에서는 총 7편의 논문 발표가 있었다.
이중 임세화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APC 디지털 수준 평가방법 개발 및 적용’(공저자 위태석·김원경·강지훈·윤진우) 논문을 통해 APC의 디지털 수준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전국 APC 558개소 중 105개 APC의 디지털 수준 평가 결과를 내놨다.
임세화 연구사는 논문에서 ‘스마트APC 정책은 이제 갓 개념과 목표를 설정한 초기 단계로 현재 APC의 데이터 수집 수준과 설비 자동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방법으로 APC의 디지털 수준을 파악할 것인지 구체적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APC 디지털 수준은 6등급으로 나눴다. △0등급, 수기 관리수준 △1등급, 1~2가지 시설 자동화와 수기 관리 △2등급, 1~2가지 시설 자동화와 일부 데이터 자동출력 △3등급, 2등급 수준에 더해 일부 데이터 자동연결 △4등급,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5등급, 글로벌 물류 정보 통합 및 이력추적.
논문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APC 중 2등급이 53.3%(56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3등급 27.6%(29개소), 0등급 8.6%(9개소), 1등급 5.7%(6개소), 4등급 4.8%(5개소), 5등급 APC는 없었다. 분석결과, 1등급과 2등급 APC 간에는 데이터 수집개수와 디지털 역량 항목이, 2등급과 3등급 간에는 데이터 수집개수, 데이터 자동출력 비율, 설비 자동화, 디지털 역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3등급과 4등급 간에는 데이터 자동연결 범위와 디지털 역량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임 연구사는 논문에서 ‘APC의 디지털 수준을 한 단계씩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등급별로 차이가 나는 항목에 대해 집중해 지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연구를 통해 APC 전수 실태조사 시 본 논문의 평가표를 활용하고 한계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연구 논문도 있었다.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 지정훈은 ‘미세먼지가 전통시장 양파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교신저자 이상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전통시장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양파 소매가격을 분석했다’며 ‘분석결과 전통시장의 양파 소매가격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아질 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그리고 슈퍼마켓의 양파 소매가격은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 ‘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전통시장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발생하는 매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인들이 양파 가격을 낮춰 판매해야 했음을 보여주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이러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미세먼지로 인해 소매유통업 양극화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번 동계학술대회에서는 ‘농식품기업의 글로벌플랫폼 수출성공을 위한 자가진단도구 개발에 관한 연구’, ‘랜덤포레스트를 활용한 명절과일(사과·배) 구매 영향 요인 분석’, ‘식물성 우유에 대한 소비자 구매의도 요인 분석’, ‘포스트 코로나와 고물가 시대의 치킨 소비행태 분석’, ‘주요 양념채소류의 도·소매 가격 간 비대칭적 가격전이 분석’ 논문이 각각 발표됐다.
한편 한국식품유통학회는 동계학술대회 직후 정기총회를 열고 2022년도 학회 활동 및 결산 보고 등을 진행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