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14] 2010.03.16 빛의 신비

2010년 03월 16일 - [(자)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요한 5,1-18)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시다

1 그 뒤에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다음 맨 먼저 못에 내려가는 이는 무슨 질병에 걸렸더라도 건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17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나눔거리

안식일의 이스라엘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곳입니다. 심지어 호텔의 엘레베이터 안은 모든 층이 기본적으로 다 눌러져 있습니다. 층수 버튼 누르는 것까지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벳지타의 못은 천사의 물결을 통해서 한사람이 구원받는 (건강을 되찾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병자들이 몰려있고 어떤 이는 38년동안을 인내하며 그곳에서 있었지만 매번 기회를 조금 더 건강해서 움직임이 빠른 사람에게 놓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안식일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명으로 그는 건강해져서 들것을 들고 나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린 사람은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곳이나 사제들의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고쳐주는 것 조차 안식일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고 예수님은 이 일을 계기로 해서 미움을 얻게 됩니다. 왜 미움을 얻게 되었을까요? 율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은 율법을 어기면서도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능력을 보여줬기에 더 미움을 가졌던 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예들은 항상 발생합니다. 저 사제들은 어떻네. 저 사제는 왜 저런 짓을 할까? 어떤 사제에게는 비인격적인 말까지 얘기하면서 그런 사제에 대한 비난은 근거있고 이유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인간의 잣대를 내세워서 도덕적인 윤리적인 행실이 안좋다고 얘기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자신의 기호와 자신의 편견에 의한 산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윤리적으로 나쁜 짓을 해도 그 사제의 권한은 하느님에게서 양도 받아 사제서품을 받은 이에게서의 성사의 권한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즉, 사제는 사제인것입니다. 그래서 사제를 골라 좋아하거나 어떤 사제는 어떻다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예수님의 시대의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미워했던 그 마음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우리 주위의 사제분들은 분명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그 인간적 고뇌와 사제적 의무사이에서 많은 부분 고난을 받으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시로 우리 주위의 사제들을 위해서 꼭 기도해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사제의 직분을 충실히 하는 것은 우리가 사제에게 받을 성사의 순수함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예수님을 미워하는 유다인의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제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분명 우리에게는 인내의 그 환자처럼 마음의 병까지도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문

사제들을 위한 기도 2

○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주님을 충실히 따르고 사랑하는

사제들을 굽어살피시고

그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증언하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믿음을 따르고 지켜가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봉사를 본받고 실천하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가난을 받아들여 자유롭게 하소서.

사제들이 주님의 겸손을 배워 스스로 낮추게 하소서.

○ 사제들이 언제 어디서나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여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일치의 중심으 되게 하소서.

● 사제들이 모범이 되어

성실한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응답하게 하소서.

◎ 아멘.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부하게 열매 맺도록

자녀들을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

수도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스도께 갈림없는 사랑을 드리고자 하는 봉헌의 삶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게 하셨음에 감사하나이다.

● 하느님,

수도자들이 성령께 온전히 귀기울여

복음의 증거자로서 정결과 가난과 순명의 삶을 살게 하시어

자유로이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