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08] 2010.02.11 영광의 신비

2010년 02월 11일 - [(녹) 연중 제5주간 목요일(세계 병자의 날)]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마르 7,24-30)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 (마태 15,21-28)

24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25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29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나눔거리

오늘은 세계 병자의 날이자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루르드 성모님은 동굴에서 발현하실 때도 손에는 묵주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항상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모님의 뜻을 따르도록 그렇게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잠시 자신의 주변에 아파하는 사람이나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리며 나눔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마르코 복음은 제가 참 좋아라 하는 복음 말씀입니다.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는 이교도 지역의 여인이었고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천대받고 항상 도움의 손길이 가기 힘든 그런 곳에 사는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딸을 위하여 간청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참 재밌는 말을 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시며 자녀들이랑 이교도들이 아닌 유대인들을 칭하며 유대인들의 구원을 이교도들에게 주는 것을 옳지 않다며 비유를 통해서 구원(치유)을 주기 힘들다고 얘기하십니다. 우리가 아는 예수님의 모습과는 예상 밖의 행동이시지만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여인의 대답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복음 상에서 유대인들의 지도자 로마의 지도자들 앞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흔들리지 않으셨던 예수님이셨는데 아마 이 순간 이 여인의 말을 듣고는 "아차차..." 하면서 한 방 먹었다는 생각을 하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완벽할 것 같은 예수님도 이러한 믿음의 간절함 안에서는 쉽게 흔들리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욕적일 수 있는 비유안에서 여인은 지혜로움으로 이겨나갔으며 그러한 지혜는 결국 주님에 대한 믿음, 조건없는 믿음을 통해서 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말 강아지 취급을 받는다 해도 결국 하느님의 영광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구원 그 자체입니다. 구원엔 큰 구원, 작은 구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빵이든 빵 부스러기든 구원 그자체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하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늘의 기도문

꼴찌의 손

"자네는 자네의 그늘을 인정해야 하네.

하지만 그 그늘만큼 빛이 있다는 것도 믿어야 해.

그늘이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빛이 있다는 거니까....

내가 자네에게 기대를 해도 괜찮겠지?"

꼴찌의 손을 잡아준 지도교수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니었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아픔이었다.

─ 이철환의《눈물은 힘이 세다》중에서 -

꼴찌는 낙오자가 아닙니다.

그늘에 가려진 능력을 발견하지 못해

잠시 뒤처졌을 뿐입니다.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

꿈을 꾸게 하면 그를 가린 그늘은 빛으로,

그가 겪은 아픔은 기쁨으로 바뀌고,

세계에 하나뿐인 존재가 됩니다.

꼴찌도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