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06] 2010.02.09 빛의 신비

2010년 02월 09일 - [(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요한 2,1-12)

카나의 혼인 잔치

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12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곳에 여러 날 머무르지는 않으셨다.

나눔거리

요한 복음 제 2장은 빛의 신비 두번째 묵상인 카나의 혼인 잔치를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장면을 읽었을 때 (혹은 상상했을 때) 참 예수님은 성모님에게 버릇없는 아들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라는 표현은 무엇이며 이왕 할것 좀 덜 근엄하게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요한 복음은 시와 같고 함축적인 복음서임을 듣고 나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어머니에 대한 투정과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행해야 했던 첫 기적의 설레임 그리고 그 첫 기적이 결국 어머니를 위한 행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성모님 또한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라는 말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조건없는 따름과 믿음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의 기적은 꼭 필요한 곳에 당신의 영광을 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작업으로 조심스럽게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첫 기적은 그렇게 소소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한 마음으로 행하였고 어머니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서 잔치에 온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서 그렇게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은 결국 가까이는 어머니, 그리고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기쁨을 채워주기 위해서 포도주를 기꺼이 내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이, 예수님이 주시는 포도주는 무엇일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하시는지 모릅니다. 내가 베푼 포도주를 마시고 흥겹게 잔치를 즐기었으면 하는 그리고 그 잔치에서 기쁠 수 있도록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에게 기적으로 포도주를 선사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인지도 모릅니다. 흥이 있는 신앙. 기쁨이 넘치는 신앙을 위해서 우리는 그분의 잔치에 항상 초대받고 그분의 포도주를 마시며 기뻐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잔치는 항상 여러명이 존재합니다. 나 혼자 즐거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쁨의 원천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분이 시키는대로 독에 물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분의 기적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선사하신 포도주로 항상 기쁨에 신앙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포도주를 준비하기 위한 따름은 결국 믿음이라는 물을 예수님에게 바칠 때 포도주로 예수님은 우리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분이 시키는대로 따를 수 있는 믿음(독에 물을 채우고), 예수님의 은총으로 돌려줄 때(기적을 일으켜 주실 때), 우리는 기쁨으로 잔치를 이어갈 수 있는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문

아버지의 사랑은

소리 없는 배려였다.

교양이란 타자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타자를 이해하는 배려가 아니라, 타자를 인정하는

배려일 것이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손과 발에 생각을

담는 힘이 교양일 것이다. 내가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삶의 순간순간마다 소리 없이

보여주셨던 아버지의 곡진한 사랑 때문이었다.

─ 이철환의《눈물은 힘이 세다》중에서 -

부모를 위한 기도

○ 인자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 은덕에 감사하라 하셨으니

저희가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겠나이다.

● 저희 부모는 저희를 낳아 기르며

갖은 어려움을 기쁘게 이겨냈으니

이제는 그 보람을 느끼며

편히 지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 부모에게 강복하시고

은총으로 지켜주시며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