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03] 2010.02.06 고통의 신비

2010년 02월 06일 -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고통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마르 6,30-44)

오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 14,13-21 ; 루카 9,10-17 ; 요한 6,1-14)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나눔거리

오늘은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인간은 나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 안에서는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힘든 고통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인간 관계 안에서의 고통이 될 것입니다.

외딴 곳으로 가서 쉬는 예수님을 찾아 몰려드는 군중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만사 다 놔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군중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우리의 인간 관계 안에서 가장 편안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연락와서 만나자고 하면 정말 반가운 마음에 나가고 싶은 사람을 한번 떠올려 보면 그 마음과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와 모임이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모임은 그냥 이해 타산이 맞고 관심이 많으면 쉽게 모일 수 있지만 공동체는 결코 자신을 내 세우게 되는 순간 쉽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공동체는 자신을 버리고 공동의 목표, 즉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혹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계명을 따라 모였기 때문에 온전한 공동체라면 그 안에서 서로 상처주고 힘들게 하기 보다는 서로 감싸주고 이해하는 그 어떤 행동을 해도 자유로운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정말 예수님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사건이구나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그 공동체가 사랑으로 이룩될 때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공동의 선인 사랑을 실천하는 순간 오병이어의 기적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요즘은 많이 느끼게 됩니다.

만나면 행복한 사람, 만나면 즐거운 시간... 제가 항상 185차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중에 하나입니다. 서로에게 자유롭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절재된 사랑이 넘쳐날 수 있는 공간... 예수님을 따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버리고 서로에게 사랑으로 대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185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인간적으로 잘 아는 우리들은 그 고통마저도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랑의 힘으로 185차 선택 가족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의 기도문

엄마인 자신을 주님께 바치는 기도

주님, 제 아이들에게

현명하고 선량한 어미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이들이 힘들고 지칠 때 제게 돌아와

쉴 수 있도록 늘 평화를 유지하게 해주시고,

아이들이 분별력 없이 행동하거나

삶을 불성실하게 살아갈 때

엄격한 질책으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강인함을 주소서.

저는 실행하지도 않는 것들을

말로만 가르치지 않게 해주시고,

제가 원하고 이루기를 바라는 바를 밀어붙여

아이들의 꿈을 짓밝지 않게 해주소서.

가족들에게는 평온함과 따뜻한 애정,

분별 있는 행동으로 울타리가 되게 하시고,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고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진실한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주님, 제 가족만 감싸며 친지들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게 해주시고,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게 해주소서.

가족과 이웃, 친척과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고 글들의 기쁨을 질투하지 않으며

우주와 세상을 껴안을 수 있는

품 넓은 어미가 되게 해주소서.